"사랑하는 아내의 잦은 X변 실수"…결혼 5년 차 남편 '눈물 호소'

남편 "병원도 권유도 상처 될까 말 못해"
전문가 "변실금 가능성, 조속히 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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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5년 차 남편이 아내가 최근 들어 속옷에 반복적으로 '변 실수'를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글쓴이 A 씨는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어 용기 내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됐다.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일 때문에 정말 너무 당황스럽고, 아내에게는 미안하면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결혼 5년 차 30대 중반의 부부라는 A 씨는 아내와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고 금슬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내가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속옷에 대변 실수'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

A 씨에 따르면 아내의 실수는 처음엔 한두 번으로 그쳤다. 이에 아내는 "요즘 장이 안 좋다", "피곤해서 그랬다"며 민망해했고, A 씨 역시 "피곤하면 그럴 수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세 번 이상 같은 일이 이어지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A 씨는 "특히 외출 후 귀가했을 때나 잠자는 도중에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 실수의 정도가 심한 날도 있었다"고 상황을 알렸다.

이제는 위생 문제뿐 아니라 아내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까지 생겼다는 A 씨는 "아내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아내가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끄러워해서, 제가 먼저 대장내시경이나 다른 진료를 권유하는 게 아내에게 상처가 될까 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때, 남편으로서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아내가 심적으로 덜 힘들지 고민스럽다"며 "저는 그저 괜찮다고만 말해주고 있는데, 이게 최선인지 모르겠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의학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소변 실수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 등의 문제가 아니라, '변실금' 등 의학적 질환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으로, 항문 괄약근 기능 저하나 신경 손상, 직장 구조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출산·수술 후유증이나 만성 장 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에도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변실금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을 받고 괄약근 강화 운동이나 약물, 수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