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걱정 없는데, 비혼의 삶은 어떨까?" 30대 초 여성의 고민

"공기업 다니며 6억 정도 모아…남들보다 풍족한 삶"
"정해진 틀대로 살면 잘사는 것일까" 누리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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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 속에서 이미 정해진 기준과 개인적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는 2030 세대가 늘고 있다. 혼자 사는 삶과 함께하는 삶 중 무엇이 더 나은지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제적 걱정 없는 비혼의 삶에 대해 걱정하는 30대 초반 여성 A 씨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A 씨는 현재 지방 공기업에 다니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노력하여 주식 등을 포함해 약 6억 정도의 재산을 모았다. 또래에 비해 많은 돈을 모은 그는 경제적으로 이미 스스로 만족할 만큼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A 씨는 "아주 높지는 않은 연봉이지만 꾸준히 월급도 잘 나오고 그동안 성실히 살아온 것을 감안하면 먹고 살 걱정은 크게 없는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현재 경제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내 자신이 너무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처럼 살아야 '실패하지 않은 삶'을 사는 느낌이 든다"면서 "친구들 절반이 결혼하고 아이도 낳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제 나도 결혼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를 정말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 '그냥 남들이 다 하니까' '해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 결혼 못 할까 봐 불안해서' 하는 결혼일 것이고 또 한편으론 혼자 산다는 것은 정말 심심한 일이 될 것 같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 이런 마음가짐으로 결혼할 상대를 찾아서 결혼하는 게 맞는 건지, 이제 아예 비혼의 삶까지 결심하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들이 다 한다고 쫓기듯이 하는 결혼은 결국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대 고민해도 늦지 않다", "경제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 인생 전반의 부분에서 풍요로워지는 게 사실이다. 결혼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다면 혼자 사는 삶도 충분히 괜찮다", "능력 있으면 나이에 쫓겨 위험 부담을 떠안을 필요 없다"라고 결혼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하나보다 둘이 더 나은 게 삶입니다. 특히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은 결혼해서 행복을 찾는 게 훨씬 나은 결정일 것 같아요", "평생 돈만 있다고 행복할 것 같나? 내 가정과 가족이 주는 행복은 돈과는 비교 불가다", "결혼이라는 게 인생의 큰 분기점이긴 하지만 의외로 굉장히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또한 결혼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 사느냐가 더 큰 문제일 것 같아요"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20대 여성의 결혼 의향이 1년 사이 64%로 7.4% 이상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여성의 결혼에 대한 생각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결혼 의향은 1년 전보다 4.2%포인트 증가한 60.1%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의 출산 의향은 51.7%에서 60.1%로 증가하여,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