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변호사' 원민경, 첫 현장 디지털성범죄지원센터 방문(종합)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대응 체계 구축…지원 강화"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은 11일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중앙디성센터)를 방문했다.

중앙디성센터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설치된 기관으로 2018년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 상담과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법률·수사·의료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시행한 개정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디성센터의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교육 및 컨설팅, 지역 센터 지원 등 기능과 역할을 강화했다.

여가부는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중앙·지역 디성센터의 인력 확충 및 종사자 전문성 강화, 삭제시스템 운영 등을 위한 예산을 증액 편성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딥페이크 성범죄물 탐지·추적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아동·청소년 온라인성착취에 대한 선제적 대응 시스템 구축을 통해 피해자 중심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원 장관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첫 행보로 이곳에 서게 되니 변호사 시절 N번방 사건 피해자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기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며 "피해자 고통을 직접 지켜보며 피해 영상물을 신속히 삭제해 유포를 막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고 그만큼 여러분의 역할이 크다는 것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에서는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누리고 폭력으로 인한 인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젠더폭력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피해지원, 수사, 유통방지 등을 아우르는 피해자 중심의 원스톱 대응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추진 과제"라고 했다.

원 장관은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은 물론 현장에서 피해자 곁을 지키는 종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여가부와 함께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장관 취임사 중 젠더 폭력에 신속히 대응하고 섬세한 피해자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고 한 데 대해 직원 모두 깊이 공감한다"며 "앞으로도 진흥원은 피해자 보호를 최일선에 두고 국민께 신뢰받는 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10일) 취임한 원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이 땅의 모든 이의 인권과 존엄,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 사회적 약자가 더 존중받는 나라. 성평등 사회 실현으로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썼다.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 신임 장관 인사말을 통해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여가부 장관에 임명돼 깊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여가부는 성평등 정책이 갈등의 원인이 아닌 해결 실마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모두 체감하는 성평등 정책을 이끄는 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