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수장공백' 끝낸 여가부, 기능 회복·부처 확대 '과제 산적'
딥페이크·교제폭력 등 사실상 '개점휴업'
원민경 "성평등 실현 정부 핵심 과제로"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역대 최장 수장 공백의 오명을 얻었던 여성가족부가 19개월 만에 새 장관을 맞았다. 새로 취임한 원민경 여가부 장관은 장기간 장관 공백으로 인해 '개점휴업' 비판을 받은 여가부 본연의 기능 회복은 물론 성평등가족부로의 부처 확대·개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임기를 시작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가부는 단순히 간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성평등과 가족·청소년 정책의 범부처 컨트롤타워로 위상과 기능이 한 층 강화될 것"이라며 "이제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고 이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원 장관 취임으로 여가부는 역대 최장 19개월의 수장 공백을 드디어 끝내게 됐다. 지난해 2월 김현숙 전 장관이 잼버리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후 여가부는 이달까지 수장 공백 상태를 이어왔다.
김 전 장관 사퇴 후 윤석열 대통령은 여가부 장관 후보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으나 김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파킹 논란 등으로 집중 질타를 받았고 결국 같은해 10월 후보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이 대통령은 정권 첫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강선우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지만 보좌진 갑질 의혹부터 여가부 예산 삭감 논란, 교수 시절 무단결강 폭로 등 의혹을 남긴 채 장관 인사청문제 도입 이후 첫 현역 의원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고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자 다음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 장관은 앞서 두 명의 후보자를 연쇄 낙마하게 한 인사청문회 장벽도 무난하게 넘었다. 원 장관은 변호사 시절부터 쌓아 온 여성 인권 관련 활동 등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 등을 이유로 지명직후부터 사실상 여가부 장관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가부 수장을 맡게 된 원 장관은 당장 당면한 과제 해결에 바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가부 장관 공백 기간 동안 있었던 딥페이크 사태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에서 여가부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비판부터 해결해야 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스토킹, 교제 폭력 등 여성 대상 범죄에서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지적 역시 해결 과제 중 하나인데, 이에 대해 원 장관은 취임사에서 "날로 변화하는 젠더폭력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아울러 더욱 섬세한 피해자 중심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원 장관은 여가부의 '성평등가족부' 확대·개편에 본격 나서야 한다.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는 작업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다.
이와 관련해 원 장관은 취임사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한 정책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성평등가족부를 만들겠다"며 "성평등 실현을 정부의 핵심 과제로 삼아 국정 전반에 평등의 가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