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낙마' 여가장관…민변 출신 후보자 '인사청문회' 벽 넘을까
이재명 대통령, 원민경 변호사 후보자로 지명
김행·강선우 잇따라 자진사퇴…'송곳검증' 예상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퇴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원민경 변호사를 발탁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진사퇴 이후 21일 만의 후보자 지명으로, 이번에는 인사청문회 벽을 무사히 넘고 원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명했다.
서울 출신인 원 후보자는 중앙여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30기를 수료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국여성의전화 이사, 한국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맡아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과 법·제도 개선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서 젠더 기반 인권 침해 대응,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정책 자문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장 경험과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청소년 정책 전반에 걸친 개혁 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선 후보자들과 비교해 여가부 장관직에 보다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지만 이미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두 차례나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자진사퇴했다는 점에서 원 후보자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2월 김현숙 전 장관이 잼버리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후 여가부는 지금까지 18개월 째 '수장 공백' 상태다. 김 전 장관 사퇴 후 윤석열 대통령은 여가부 장관 후보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으나 김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파킹 논란 등으로 집중 질타를 받았고 결국 같은해 10월 후보자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16개월 동안 장관 없이 차관 대행체제를 이어오던 여가부는 지난 6월 새 수장을 맞는 듯 했으나 결국 '연쇄 낙마'로 끝이 났다. 이 대통령은 정권 첫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강선우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지만 보좌진 갑질 의혹부터 여가부 예산 삭감 논란, 교수 시절 무단결강 폭로 등 의혹을 남긴 채 장관 인사청문제 도입 이후 첫 현역 의원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고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번 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시 평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여성을 타깃으로 한 강력범죄 등으로 여성 수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등 여성의 생명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임은 물론, 후보자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을 거치는 등 다소 진보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 차례나 '연쇄 낙마' 후보자를 낸 여가부인만큼, 장관 적임자를 찾기 위해 국민의힘 등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송곳검증'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원 후보자의 이력과 활동 경력 등을 봤을 때 (여성인권 등에 대해) 굉장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성평등과 사회적 약자 보호, 인권 보호 등에서 수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적임자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굉장히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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