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못이으니 이혼시켜야"…드라마 속 '성차별' 4편당 1회

양성평등교육진흥원, TV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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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TV 드라마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거나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등 성차별적 내용이 4편당 1회꼴로 방영됐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지난 5월1~7일 지상파 KBS·MBC·SBS와 JTBC·tvN 등 5개 방송사에서 방영된 드라마 22개 작품(68편)을 분석한 결과, 19건의 성차별적 내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드라마 속 성차별적 내용은 △성역할 고정관념 조장(6건)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묘사(3건) △여성의 주체성 무시·남성 의존성향 강조(3건) △여성의 성적 대상화(2건) △성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단어·행동의 무분별한 사용(2건) △선정성(1건) 순으로 나타났다. 성평등적 내용은 모두 9건으로 성차별적 내용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례를 보면 지상파의 한 드라마에서는 시어머니가 경제활동을 하는 여자주인공 며느리에게 "안주인 되려면 식구들 끼니는 챙겨야지"라며 "분만 뽀얗게 바르고 입술만 빨갛게 칠하고 있으면 되는 줄 아니"라고 말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강도살인 현장을 묘사하며 피해여성의 옷차림을 짧은 반바지로 설정하고 드러난 다리를 클로즈업해 강조했다.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 시어머니가 사돈을 만나 "영화(며느리)가 대를 못 이으니 이혼시켜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등장인물의 직업이 대부분 여성은 평직원으로 남성은 중간관리자 및 대표로 그려졌으며 갈등해결자는 주로 남성으로 묘사된 것(남성 61%, 여성 39%)으로 나타났다.

민무숙 양평원장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확대·재생산하는 드라마 연출은 지양하고 대안적 성역할을 제시하는 드라마 제작진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d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