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이 꼽은 사유는 '취업난·대인관계'…75.4%가 '자살 생각'
복지부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자살 생각' 26.7%가 실제 시도
고립·은둔 가장 큰 이유는 '직업 관련 어려움'…주로 온라인으로 외부 인지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고립·은둔 청년 75.4%가 자살을 생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년의 2.3%만 이같은 응답을 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이중 26.7%는 실제 이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3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 첫 조사다. 2만1360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완료한 뒤 위험군을 식별한 후 1만2105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고립·은둔 청년 75.4%(8436명 중 약 6360명)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국무조정실이 주도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전체 청년 평균 자살 생각 비율이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자살을 생각했던 고립·은둔 청년 중 26.7%(1698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립·은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살 생각과 시도 비율이 점차 증가했다.
고립·은둔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3.7점으로 전체 청년 평균인 6.7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고립·은둔을 시작한 연령은 60.5%가 20대, 23.8%가 10대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가 꼽은 가장 큰 고립·은둔 이유는 직업 관련 어려움(24.1%)이었고,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건강(12.4%)이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 비율(26.3%)이 가장 높았고, 3개월 미만(15.4%), 10년 이상 비율(6.1%)도 많았다.
본인의 경제 수준을 하(下)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75.7%, 가족전체를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54.3%였다.
다만, 가족은 중상층이지만 본인은 하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24.2%로 많았다.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는 69.9%였고, 혼자 생활하는 경우는 30.1%였다.
고립·은둔 청년 89.5%가 미혼이었고, 이외 유배우자(8.6%), 이혼(1.1%), 별거(0.6%), 사별(0.1%) 순이었다.
고립·은둔 청년 73.2%는 주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외부 정보를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하는 활동은 OTT 등 동영상 시청(23.2%), 온라인 활동(15.6%) 등이었다.
고립·은둔 청년 10명 중 8명 이상은 현재 상태를 벗어나길 원하고 있었다. 67.2%는 실제 탈 고립·은둔을 시도했다.
이중 탈고립을 위해 일이나 공부 시작한 경우가 45.4%로 가장 많았고, 이외 취미활동(35.6%),병원 진단 및 치료(16.3%), 심리상담 시도(15.5%)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고립·은둔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38.5% 중 '몰라서'라는 응답이 28.5%였고, '비용부담'(11.9%), '지원기관이 없어서'(10.5%) 등이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탈고립을 위해 필요한 도움으로 경제적 지원(88.7%)을 가장 많이 꼽았다(중복 응답). 취업 및 일경험 지원(82.2%)과 혼자 하는 활동 지원(81.7%), 일상생활 회복지원(80.7%)을 꼽은 응답도 많았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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