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코로나19' 방아쇠 당겨…지역감염 타지자체로 확산 징후
23일 오전 9시기준,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 75명 추가 발생…총 306명
감염원 불명확 확진자 48명중 43명도 대구·경북지역, 교회 확진자중 타지역도 다수
-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음상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난 18일 대구 신천지교회내 첫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유독 대구·경북 지역내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 교회를 다닌 다른 지역 감염자들 역시 다수 발생하고 있다.
마치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방아쇠를 당긴 듯, 지역사회 감염 사태가 대구·경북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대될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감염자 수가 국내 '코로나19' 감염 전체 규모를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가 75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이 교회 감염자는 총 306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전체 감염자 556명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1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은 이 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구 신천지교회 추가 확진자는 전날에도 100명이 발생하는 등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 교회 교인 9336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원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1276명으로 앞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 등 의료진 총 61명이 추가 투입돼, 선별진료소나 가정방문을 통해 신도들의 검체를 검사 중이다. 또 당국은 교인들의 출입국 내역 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7390명은 현재 증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해선 하루 두 차례 의심증상 발생여부와 자가격리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이 중 679명은 전화연결이 불통인 상황이어서 당국이 지속적으로 통화를 시도 중이다.
대구시는 확진자 격리치료를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과 대구의료원 274병상까지 총 520 병상을 확보해놨다. 앞으로 병상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더 큰 문제는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사람들이 대구·경북지역에 상당 수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해당 교회로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날 질본은 신규 확진자 중 48명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48명 중에선 대구·경북지역에 43명이 몰렸다. 대구가 30명, 경북이 13명이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또 다른 확진자는 경남에 3명, 부산 1명, 제주에 1명이 더 있다.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신규 확진자 75명중 대구가 63명, 경북이 7명으로 가장 많아 서로 상관관계가 부각된다. 나머지 부산1명, 광주 1명과 경기 2명, 경남 1명도 이 교회를 다녀온 확진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2월 중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신도·방문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가급적 대외 활동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어야 한다"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 1339 등에 문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3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총 감염자 수는 556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2명이 추가돼 4명으로 늘어났다. 총 확진자 중 사망자를 계산한 치명률은 0.7%를 기록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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