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코로나19' 방아쇠 당겨…지역감염 타지자체로 확산 징후

23일 오전 9시기준,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 75명 추가 발생…총 306명
감염원 불명확 확진자 48명중 43명도 대구·경북지역, 교회 확진자중 타지역도 다수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앞에서 외신 기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재를 하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음상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난 18일 대구 신천지교회내 첫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유독 대구·경북 지역내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 교회를 다닌 다른 지역 감염자들 역시 다수 발생하고 있다.

마치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방아쇠를 당긴 듯, 지역사회 감염 사태가 대구·경북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대될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감염자 수가 국내 '코로나19' 감염 전체 규모를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가 75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이 교회 감염자는 총 306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전체 감염자 556명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1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은 이 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구 신천지교회 추가 확진자는 전날에도 100명이 발생하는 등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 교회 교인 9336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원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무려 1276명으로 앞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 등 의료진 총 61명이 추가 투입돼, 선별진료소나 가정방문을 통해 신도들의 검체를 검사 중이다. 또 당국은 교인들의 출입국 내역 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7390명은 현재 증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해선 하루 두 차례 의심증상 발생여부와 자가격리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이 중 679명은 전화연결이 불통인 상황이어서 당국이 지속적으로 통화를 시도 중이다.

대구시는 확진자 격리치료를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과 대구의료원 274병상까지 총 520 병상을 확보해놨다. 앞으로 병상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더 큰 문제는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사람들이 대구·경북지역에 상당 수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해당 교회로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날 질본은 신규 확진자 중 48명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48명 중에선 대구·경북지역에 43명이 몰렸다. 대구가 30명, 경북이 13명이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또 다른 확진자는 경남에 3명, 부산 1명, 제주에 1명이 더 있다.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신규 확진자 75명중 대구가 63명, 경북이 7명으로 가장 많아 서로 상관관계가 부각된다. 나머지 부산1명, 광주 1명과 경기 2명, 경남 1명도 이 교회를 다녀온 확진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2월 중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신도·방문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가급적 대외 활동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어야 한다"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안내센터 1339 등에 문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3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총 감염자 수는 556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2명이 추가돼 4명으로 늘어났다. 총 확진자 중 사망자를 계산한 치명률은 0.7%를 기록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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