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약값 400만원...한방 암치료제 넥시아 효능 논란 10년째

말기 암 환자들 사이에서 투약하느냐 마느냐 혼란 계속돼

4일 서울 종로구 엠스퀘어에서 열린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 관련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 모습./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한방 암 치료제 넥시아에 대한 효능 논란이 10년간 지속되자 환자들이 급기야 4일 정부에 과학적인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많은 말기 암 환자들이 바늘구멍 같은 희망이라고 붙잡기 위해 한 달에 300~400만원을 들여 넥시야를 투약 받고 있지만 효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환자들 사이에서도 거액을 들였지만 아무런 효능이 없다는 호소와 그에 반하는 주장이 엇갈려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 하고 논란만 커지고 있다.

넥시아 논란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원철 단국대 부총장과 이영작 한양대 석좌교수는 2006년 9월 17일 '암치료 근거중심의학(EBM) 심포지엄'에서 획기적인 말기 암 치료성적을 발표했다.

당시 이 교수는 "최원철 한의사가 1997년 3월부터 2001년 5월까지 광혜원 한방병원 재직 시절 옻나무 추출물인 넥시아로 치료한 3·4기 암 환자 216명 중 52.7%인 114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고 밝혔다.

이어 "4기 말기 암 환자의 22.4%가 5년 이상, 혈액암은 무려 73.1%가 5년 이상 생존했다"는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 같은 효과는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당시 최 부총장이 근무하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에는 환자들이 대거 몰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발표한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는 상당수 암 환자가 병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이식 등 표준적인 치료와 병행했거나 끝난 뒤 단독으로 넥시아를 복용해 독자적인 효과로 보기 어렵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연구 방법 또한 실험군과 대조군을 전제로 하는 전향적인 임상시험이 아닌 대조군이 없는 사후적 통계분석기법로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효능 논란이 거듭되자 최 부총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학술지인 애널스 오브 온콜로지(Annals of Oncology)에서 말기 암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해당 발표는 정식 논문 형태가 아니라 '편집장에게 보내는 독자편지' 형태로 2가지 증례를 소개한 것이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최원철 부총장은 2009년 11월 25일과 2013년 2월 7일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넥시아 제품인 '아징스75(AZINX75)'에 대한 2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전국의 병원에서 진행했다.

식약처 확인 결과, 현재 임상시험은 종료됐으나 그 결과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루가 소중한 환자들이 결과를 기다릴 수 없어 직접 환자단체넥시아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효능 조사에 나섰으나 큰 성과를 얻기 어려웠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4일 간담회를 열고 정부에 거듭 효능 검증을 요구했다.

연합회는 "넥시아의 효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보건의료정책실장 산하에 넥시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동안의 치료 효과에 대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징스75의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넥시아 효능에 관한 과학적·임상적 결론을 내야 한다"며 "더는 효능 논쟁으로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환자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도 넥시아 효능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단국대 융합의료센터 측은 지난 7월 효능 검증에는 찬성하면서도 정교수급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공정히 심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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