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한방울로 집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 진단

서울성모병원, 나노엔텍에 기술 이전…안구건조증 치료제도 개발

소변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 진단하는 키트 개념도./ⓒ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소변 한 방울로 집에서 병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신(新)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에 들어간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 융합연구사업단(CRCiD)은 지난 14일 바이오·의료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과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키트 기술 이전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자가 면역성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주위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을 파괴하고 변형을 초래한다.

병원 김완욱 교수팀이 개발한 '소변 한 방울, 류마 키트'는 소변 내 배설되는 물질을 이용해 관절염 환자 스스로가 집에서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7년 동안 연구를 진행해 개발한 기술이다.

김 교수팀은 관절염 조직에서 발현양이 변하는 핵심 단백질과 단백체(세포 내 단백질 총합) 분석을 통해 관절염 조기 진단에 필요한 바이오마커(대리지표) 후보 단백질을 발굴했다. 검증 작업도 마친 상태다.

또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소변 내 바이오마커 후보 3종을 활용하면 관절염 활성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피검사 없이 소변 검사만으로 병 진행 상황을 진단·평가할 수 있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98%, 7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검사 비용은 629억원 규모이며, 신 기술이 적용되는 키트 시장은 154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융합연구사업단은 또 안병원 주천기 교수팀이 개발한 건성안(안구건조증) 치료제에 대한 기술 이전을 국제약품공업과 같은 날 체결했다.

건성안 치료제는 안구 표면 건조에 의해 각막 상피세포가 손상돼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에 치료 효과가 밝혀졌다.

현재 치료제로 사용되는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는 오랫동안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연간 2조5000억원, 국내 시장은 1100억원 정도로 추정돼 시장성을 확보했다. 양측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