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살리는 구급차, 메르스 안전지대 아니었다
70세 남성 133번 환자, 75번 환자 이송하다 감염 충격
환자 이송 시스템 재점검 불가피…운전자 고령은 변수
-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이영성 기자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격리병상 등으로 이송하는 구급차가 새로운 감염경로로 부상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메르스가 새로운 국면으로 맞게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13일 발표한 추가 확진자 13명 중 1명인 133번(남·70) 환자가 구급차 운전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133번 환자는 지난 5일과 6일 76번(여·75·사망)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하다 감염된 것으로 정부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4차 감염이면서 '병원 밖 감염'인데다 메르스 환자들이 구급차를 타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될 수밖에 없는 현 의료시스템에 큰 허점이 생겨났다.
정부 방역 대책은 그동안 감염경로를 병원 내 감염으로 한정하고 메르스 노출자를 추적하는데 집중했지만, 구급차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앞으로 발생하는 메르스 환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자를 살리는 구급차가 새로운 메르스 매개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보통 메르스 환자를 이송할 경우 마스크 등 기본적인 보호복을 착용했을 텐데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보호복 착용이 허술했거나 해당 구급차 운전자가 면역력이 약한 70세 고령이라는 점이 변수로 남지만 자세한 감염경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구급차 운전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만큼 현 환자 이송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보건당국의 정책적 판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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