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에 발암물질까지…가짜 참기름 100% 판별법 나왔다(종합)

일부 제품 벤조피렌 등 기준치 초과…식약처, 중앙대와 기술개발

경찰에 적발된 가짜 참기름 제품./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잇달아 발생하는 가짜 참기름 사기 사건을 뿌리뽑을 대안으로 '100%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혀 눈길을 끈다.

참기름은 참깨를 볶은 후 압착해 짜낸 기름으로 고소한 향미를 갖고 있다. 건강한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이 80%를 이루고 있고 몸에 좋은 천연 항산화제인 세사몰, 세사몰린 등을 함유한 건강식품이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한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을 섞어 판매하는 가짜 상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참기름 제품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다.

가짜 참기름이 판을 치는 이유는 가짜 성분 함유량을 높일수록 마진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가짜 제품 제조에 자주 사용되는 콩기름과 옥수수기름은 참기름 가격의 10분 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산 참기름 제품이라도 최소 2만원대 가격이다. 가짜 성분을 넣으면 가격을 낮춰 시중에서 판매량이 늘고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실제 폭리를 목적으로 가짜 참기름을 팔다 적발된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월 식품제조·가공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살림농산주식회사가 제조한 참기름 2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판매가 중단되고 회수 조치됐다. 해당 2개 제품은 각각 벤조피렌이 10㎍/㎏, 13.4㎍/㎏ 검출돼 기준치인 2㎍/㎏를 크게 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음식점 10곳 중 2곳 가량은 가짜 참기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발된 일부 가짜 참기름에는 식물성 기름에 많이 함유된 리놀렌산 함량이 기준치(0.5%)를 훌쩍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식약처는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전향숙·김병희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가짜 참기름을 100% 찾아내는 판별법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판별법은 '탄소 안정동위원소 분석법'과 '수소 핵자기공명 분석법'을 함께 사용, 참기름 고유의 지표물질을 이용해 가짜 제품을 손쉽게 찾아내는 방식을 쓴다.

탄소 안정동위원소 분석법은 식물에 따라 원자량이 13인 탄소(13C)와 원자량이 12(12C)인 탄소의 비율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참기름에 다른 식물에서 유래된 지방성분이 포함됐는지 파악한다. 수소 핵자기공명 분석법은 참기름 고유의 물질인 '세사몰린'과 '알파리놀렌산' 함량을 핵자기공명 방법으로 분석한 후 참기름 고유의 함량과 비교해 가짜 제품을 구분한다.

기존 '리놀렌산 조성 분석법'은 참기름과 유사한 조성을 보이는 옥배유 등 일부 식용유지를 판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참기름 판별법을 개발해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줄이겠다"며 "소비가 많은 다른 식품에 대해서도 정확한 판별법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불량식품 유통 사례는 참기름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자행되는 만큼 처벌 기준을 강화하고, 취득한 이익금을 환수하는 제도적 장치가 정착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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