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뒤끝에 수도권 최대 120㎜ '물벼락'…밤사이 강풍·폭우(종합)

서해상서 비구름대 몰려들며 밤에 시간당 50㎜ 퍼붓는 곳도
수도권·충청·호남 일부 폭염특보 해제…강풍·풍랑특보 속속 발효

수도권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강한 빗줄기 속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제9호 태풍 '바비'(Bavi)가 남긴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접근하면서 화요일인 14일 저녁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빠르게 강해지겠다. 한낮에는 동해안과 경북을 중심으로 37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졌지만, 밤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와 강풍이 겹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수도권과 충남 북부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에 시간당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동북동진하고 있어 앞으로 1~2시간 안에 수도권과 충남 북부의 강우 강도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인천·경기 서해안에는 호우주의보가 이미 내려졌고, 경기 북부와 강원 철원·화천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산지가 가장 많았다. 영실에서 38.0㎜, 진달래밭 36.5㎜, 사제비 36.0㎜, 한라산남벽 31.5㎜, 성판악 29.0㎜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강화 교동 14.0㎜, 연수 7.0㎜, 김포 7.0㎜가 관측됐고 서울에선 강북구에 3.0㎜, 구로 2.5㎜, 은평 2.0㎜ 등으로 기록됐다.

본격적인 비는 퇴근길 이후다.

일기도를 보면 한반도는 서해상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한반도 남쪽에는 정체전선이 놓여 있지만, 이날 밤 강수의 직접적인 원인은 북동진하는 저기압이다. 저기압 전면을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서해상에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 지금은 비구름이 서쪽에서 유입되는 단계여서 서해안과 수도권부터 비가 시작됐고, 저기압이 북동쪽으로 지나가면서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중부지방에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가장 주의할 시간대는 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다.

경기 북부에는 오늘 밤 시간당 30~50㎜, 내일 이른 새벽에는 시간당 20~30㎜의 비가 예상된다. 서울·인천·경기 남부는 오늘 저녁부터 내일 새벽 사이 시간당 20~30㎜, 강원 북부 내륙도 오늘 늦은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50㎜가 예보됐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30~100㎜이며, 경기 북부는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 내륙·산지와 충청권, 전북은 30~80㎜, 강원 북부 내륙은 100㎜ 이상이 예상된다.

비가 내리는 수도권과 서쪽 지역에서는 극심한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비가 먼저 들어간 수도권과 충청, 호남 일부는 폭염특보와 열대야주의보가 해제되거나 완화됐다. 다만 경북 영양 평지에는 여전히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안동 서부, 봉화 평지, 경산, 예천, 영덕, 포항 등에도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비가 그치면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바람도 강해지고 있다. 수도권과 충남, 전라 해안, 제주도에는 15일 오전까지 순간풍속 시속 70㎞ 안팎의 강풍이 불겠고, 전국 대부분 지역도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서해와 남해,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며, 서해중부 먼바다는 풍랑경보로 강화됐다.

15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다가 북서쪽부터 차차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7~37도로 예상된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 경북은 35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후 목요일인 16일에는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에서 다시 비가 시작돼 전라 내륙과 충남 남부, 경남 북서 내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요일인 17일에는 충청 남부와 남부지방, 제주도에 다시 비가 예보돼 이번 주 후반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