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따뜻한 3월…바람은 약해 '미세먼지 이불' 만들었다

바다도 '따뜻'…강수량은 두 차례 강한 봄비에 평년比 20%↑
서울 매화는 평년보다 15일·벚꽃 10일 이르게 개화

'여의도 봄꽃축제'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2026.4.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7.4도를 기록하며 9년 연속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하순에는 이상고온이 나타났고, 강수는 두 차례 집중되며 평년보다 많았다. 바람은 관측 이래 가장 약해 미세먼지 등의 정체를 용이하게 했고, 봄꽃은 전반적으로 빠르게 개화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3월 평균기온은 평년 6.1도보다 1.3도 높은 7.4도로 집계됐다. 1973년 이후 상위 9위 수준이며, 2018년부터 9년 연속 평년을 웃돌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13.9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고, 평균 최저기온도 1.7도로 1.2도 높았다.

특히 하순에는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양의 북대서양 진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캄차카반도 부근 블로킹이 약화했고, 동인도양~해양 대륙 대류가 억제되면서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됐다.

이 영향으로 23~24일, 26~29일에는 맑은 날씨 속 강한 일사가 더해지며 전국 62개 지점 중 절반 이상에서 평년 대비 상위 10% 수준을 넘는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강수량은 66.0㎜로 평년 56.5㎜ 대비 약 1.2배 많았다. 1~2월엔 강수량이 적었는데, 3월에는 2일과 30~31일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리며 전체 강수량을 끌어올렸다. 다만 하순 대부분 기간에는 강수량 0.7㎜ 수준에 그치며 건조한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강원 영동은 94.5㎜로 평년 대비 164.4%를 기록했고, 대전·세종·충남은 68.9㎜로 150.9%, 전북은 76.5㎜로 144.7%를 보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은 68.1㎜로 평년 대비 91.8% 수준에 그쳤다.

평균풍속은 초속 1.8m로 평년(초속 2.3m)보다 잔잔했는데,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값이었다. 대기 정체가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일조시간은 212.6시간으로 평년(203.1시간)보다 9.5시간 많았고, 일교차 10도 이상인 날은 20.5일로 평년보다 1.3일 늘었다. 강수일수는 7.6일로 평년보다 0.3일 적었고, 눈일수는 1.2일로 0.9일 줄었다.

해양도 따뜻한 상태가 이어졌다. 3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1.5도로 지난해보다 1.4도 높았고,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동해는 13.1도로 2.0도, 남해는 14.7도로 1.8도 상승했다. 겨울철부터 수심 약 300m까지 축적된 높은 해양 열용량과 따뜻한 해류 영향이 지속된 결과다.

봄꽃 개화도 전반적으로 빨랐다. 서울 매화는 11일에 피어 평년보다 15일 빨랐고, 벚꽃은 29일 꽃망울을 터트리며 평년 개화 시기보다 10일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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