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사라지나"…올 1~3월 평년보다 따뜻, 3월 고온 확률 60%↑

전세계 해수면 온도 높고, 고기압 순환 강화…기온상승 부추겨
고온에 토양 수분 부족 우려…강수 늘어도 수문여건 지역차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 병산동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11일 안목어촌계가 주관한 용신기우제가 열리고 있다. 용굿이라도 불리는 용신기우제는 강릉지역에서 예년부터 가뭄이 들면 하던 전통 민속 신앙 행사다.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의 이날 주 취수원 저수율은 11.8%로 전날 12%보다 0.25%p 떨어졌다. 2025.9.1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 겨울철(12~2월) 후반과 병오년(丙午年) 봄철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한파 우려는 크지 않지만,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이어진 폭염의 여파가 겨울을 지나 봄까지 이어지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은 가뭄과 토양 건조, 해수면 온도 상승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2026년 1~3월 한반도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월별로는 1월이 평년 평균보다 높을 확률이 40%, 2월 40%, 3월 50%다.

세계기상기구(WMO) 다중모델 앙상블과 기상청 자체 기후 예측 모델 모두 1~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4~65% 수준으로 제시했다. 특히 3월에는 고온 확률이 60%를 웃돌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온난 신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월별로 보면 1월에는 북대서양과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적은 영향이 겹치면서 한반도 부근 상층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바렌츠-카라해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어, 시베리아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이 때문에 1월은 평균적으로는 따뜻하되, 기온 변동성이 크고 짧은 한파가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2월에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인근의 고수온과 대기 파동 전파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위도 대기 파동이 한반도 주변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하면서 기온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우세할 것으로 봤다. 다만 북극 해빙과 북극진동 변화에 따라 한기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평년보다 따뜻하더라도 기온의 출렁임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월에는 북태평양과 남인도양 해수면 온도의 영향이 더 뚜렷해진다. 이들 해역의 고수온은 동아시아 상층에서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키고, 한반도로 따뜻한 공기 유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3월은 1~2월보다 고온 신호가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해수면 온도 역시 강한 온난 신호를 보인다. 기상청은 1~3월 동안 서해와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대체로 높고, 동해는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해역별 고온 확률은 82~98%에 이르며, 최근 10년 기준으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동해의 경우 동한난류가 평년보다 북쪽으로 확장된 상태가 이어질 경우 높은 수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런 온난 경향이 단순한 계절 변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월 0.6도, 2월 0.5도, 3월 1.5도 높아졌다. 해수면 온도도 서해·남해·동해 전반에서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기온 상승은 겨울철 난방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있지만, 강수 패턴과 맞물릴 경우 봄철 가뭄과 토양 수분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1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2~3월은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강수 시점과 강도가 엇갈릴 경우, 실제 체감되는 수문 여건은 지역별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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