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 차단벽 '제트기류' 변했다…'뉴노멀' 우려

사진=BBC.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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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 불어닥친 이례적 한파와 유럽을 덮친 폭풍우가 '북극한파'의 차단벽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의 변화로 발생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제트 기류는 통상 겨울철 시속 130㎞의 강풍을 동반하며 중위도 지방 대기를 북극의 찬 공기로 부터 차단하는 '방한벽' 역할을 하지만, 최근 제트기류 세력이 약해지면서 '방한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은 북극지방의 온난화 현상에서 찾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주 러트거스 대학 제니퍼 프랜시스 교수는 15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과학진흥협회(AAAC) 연례회의에서 "지난 15년간 북극의 기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두세 배 빠르게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직선에 가깝던 북대서양 제트 기류의 진행 경로가 길고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변했다"고 발표했다.

프랜시스 교수에 따르면 제트기류의 진행 경로는 북극과 중위도 사이의 기온 차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기온 차가 크면 제트기류의 속도도 빨라져 고기압과 같은 장애물들을 쉽게 뛰어넘는다. 반면 북극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온 격차가 줄어들면 기류의 세력도 약해져 중간에 분포하는 고기압 지역들에 밀려 경로가 구불구불해지며 속도도 느려진다.

이에 제트 기류의 전형적인 특징인 '삼한사온(三寒四溫)'현상은 사라지고, 지난 2011년, 2012년 한반도에서, 올해 미국 전역에 몰아닥친 '장기 혹한'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제트 기류가 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화한 겨울 날씨를 보여 온 미국 남부 지역에 지난해 이례적인 한파가 불어닥쳤다. 기류는 대서양을 건너면서 습기를 머금어 건너편 영국과 스페인에는 홍수를 일으켰다.

회의에 참석한 학자들은 북극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제트 기류'변화로 인한 이상 혹한이 새로운 표준이 되는 즉 '뉴노멀' 진입을 우려하고 있다.

같은 세션에 참여한 마크 세레즈 미국 빙설자료센터 소장도 "북극의 온난화가 지속되면 극지의 한기를 가둬 두는 뚜껑 역할을 해 온 해빙이 녹는다"며 "뚜껑이 없어져 찬 공기가 내려오게 되면 중위도의 이상 기후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