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청문회' 방불 환노위 국감…계열사 강동석 대표 연신 '사과'
고용장관 잇단 중대재해 사고에 "자괴감"…野 "SPC 청문회"요구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국정감사는 'SPC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SPC 계열사인 SPL 강동석 대표는 연신 증인석에 불려나와 고개를 숙여야 했다.
본질의 시작 전부터 SPC그룹에 대한 환노위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그동안 SPC그룹 전체 산재현황을 살펴봤더니 최근 5년 동안 758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고 재해율로 보면 만명당 71명 수준인데, 제조업 평균이 49명"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났음에도 노동부가 산업안전 감독을 한 것은 38회에 불과했다"면서 "심지어 최근 5년간 산재 개별실적요율제도 할인을 받은 혜택을 보면 SPC그룹 10개사가 모두 73억원의 할인혜택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 의원은 "그냥 오늘 (국정감사로)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SPC에 대한 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강 대표를 증인대로 불러 사고발생 후 회사 측의 대응을 조목조목 질타했다.
윤 의원은 사고 발생 후 119 신고까지 10분이 소요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급하면 119에 먼저 신고하지, 관리자한테 신고해서 10분간 시간을 끌지 않는다"면서 "내부 비상대응 매뉴얼이 그렇게 돼 있던 건 아닌가"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가장 국민적 공분을 산 사고발생 후 현장을 비닐천막으로 가린 채 기계 가동을 계속한 것에 대해 "동료가 사망한 곳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빵 만드는 작업을 재개했다"면서 "작업 재개 지시는 누가 내렸나. SPL 대표가 시켰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공장에 설치된 9대의 교반기 중 2대에만 안전보호 장치가 설채돼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SPC처럼 우리나라 최고의 매출을 가진 회사가 교반기 7대에 30만원씩 210만원의 안전보호 장치 설치비를 투자하지 않아 이런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직접 사고현장을 다녀왔다는 김 의원은 "SPC 평택공장은 사실 중대재해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며 사 측의 안전관리 부주의가 사망사고로 이어졌다는 점을 꼬집었다.
작업 현장의 '2인1조' 근무가 지켜지지 않은 점을 예로 든 김 의원은 "2인 1조 공정이라 하면 위험이 있었을 때 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고 원인은)안전보호장치 설치나 2인 1조 공정 같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강동석)대표이사가 100% 책임질 일은 아니다"라며 "사고 책임의 70%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에 있다"고 쏘아붙였다.
산업안전 주무부처 수장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전해철 위원장은 "(올해)국감 기간 중에도 굉장히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났다"면서 "이런 부분은 저희들이 어렵게 만든 중대재해법이 제 기능을 못한 것 아니냐, 아니면 궁극적으로 이를 집행해야 할 고용부장관이나 고용부에서 법 집행을 등한시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관리책임을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이 "워낙 구조화된 문제로 모든 가능성을 보고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답하자 전 위원장은 "장관이 얘기하는 것은 그냥 코멘트일 뿐"이라며 "옆에서 그냥 '이런 현상이 있다'라고 얘기할 게 아니라 좀 더 각성하는 자세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다그쳤다.
이 장관은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인명사고에 대해서는 "자괴감이 든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 주 타겟이 된 강동석 SPL 대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불행한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드린다"면서 "이후 과정에서도 저희가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했던 점들이 많았다. 다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고 책임과 관련한 수사기관 조사를 의식한 듯 책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으로 답변하기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