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선출 1차 토론…"총파업 투쟁"vs"사회적 대화"
"제1노총이 사회적 대화 나서야"…"노-정 양자교섭해야"
'한국형 뉴딜'에는 "노동 문제 해결책 빠져" 한목소리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1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위원장 후보 1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10기 집행부는 연말 투표 과정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선거에는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3명으로 구성되는 후보조 4팀이 출마했다. 이날 토론에는 각 팀의 위원장 후보들만 대표로 참석했다.
토론은 각 조의 핵심공약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기호 1번 김상구 후보는 "현재 산별노조 운동이나 사회적 연대, 정치세력과의 대화가 조합원을 외면하고 있다"며 "조합원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운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번 이영주 후보는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과 동시에 총파업·총궐기 대선 투쟁을 통해 노동자를 위한 의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민주노총이 하나로 단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번 양경수 후보도 투쟁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복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이 핵심 공약이다"라며 "대의원대회를 통해 총파업의 시기와 의제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2번과 3번 후보는 투쟁을 통해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의 의제도 주도하겠다고 제시했다.
4번 이호동 후보는 핵심 공약을 4가지 발표하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 민주주의 강화 △다양한 사회적 대화 참여 △코로나19 등 변화하는 시대 대응 △조합원이 당당함과 자부심 가질 수 있는 민주노총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해 각 후보의 입장은 엇갈렸다. 1번 후보는 "제1노총인 민주노총이 사회적 교섭에 나서 건전한 토론과 대화를 모색할 때"라고 밝혔다. 4번 후보는 "대의원대회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확정된 사안이라 바꿀 수 없다"면서도 "조합원과 토론하고 결정하겠다"고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
반면 2번 후보는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한국에서의 사회적 대화는 노동자에게 대화가 아닌 폭력"이라며 경사노위 참여에 반대하며 산별노조 교섭을 강조했다. 3번 후보도 "사회적 대화는 의제 내용보다 대화 자체가 목적이 됐다"며 노조와 정부간 양자간 교섭을 주장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단일후보나 정당을 특정해 지지할 지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3번 후보는 "단일후보 선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이견이 있는데도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번 후보 역시 "후보 선출 논의로 인해 정치적 방침을 결정하지 못하면 안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반면 1번 후보는 "정부가 반노동적으로 치닫고 있다"며 "조합원의 힘을 모으기 위해 진보정치 단일화 논의 노력은 필요하다. 총투표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2번 후보도 "현장을 방문하면 조합원들에게 가장 호응 받는 것이 '단일후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냈다.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에 대해서는 2번 후보와 3번 후보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번 후보는 "이미 총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에 집행하면 된다"며 "현재 정부는 대화의 대상이 아닌 투쟁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2번 후보는 "민주노총 비대위와 4개 선대본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반면 4번 후보는 "급박하다고 해서 조직할 수 있는 한계가 명백함에도 선언적으로 총파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여러 냉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해서 (총파업을) 조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1번 후보도 "총파업 성사를 시키냐 못 시키냐 보다 어떻게 (노동개악 등을) 막아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발표한 '한국형 뉴딜'에 대해서는 4개 후보조가 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평가를 냈다. 정책에서 '노동문제'가 빠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후보조들 사이에서는 "노동문제 없는 뉴딜은 뉴딜이 아니다"라거나 "과거 혁신성장 정책의 재포장에 불과하다"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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