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기본권 쟁취·민영화 저지·비정규직 철폐"(종합)

민주노총, 도심 대규모 집회…2만여명 집결
"전교조, 전공노 탄압 규탄" 거리행진 벌여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서 경찰이 민주노총 거리행진을 하는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동기본권 쟁취,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3일 '전태일 열사 서거 43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노동자 2만여명이 집결했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전국건설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보건의료사업노동조합,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공공노조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등은 이날 오전 서울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마친 뒤 오후 2시께 서울광장으로 합류했다.

이어 진행된 투쟁사에서 전공노와 전교조는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노동기본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재동 전공노 서울지역본부장은 "지난 금요일 전공노는 22시간에 걸쳐 3만여 건의 파일을 압수수색 당했다. 전공노는 선거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정부가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물타기하기 위해 전공노를 죽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검찰이 전공노를 압수수색하자 일각에선 전교조 법외노조 선언에 이은 전공노 탄압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조중현 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탄압 덕에 많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잠깐의 탄압에 흔들리지 않고 노동기본권을 완전히 쟁취하는 날까지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노조연맹 철도노조 김영환 위원장은 철도민영화 등 민영화 정책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철도 민영화는 재벌만 배불리는 게 아니라 철도산업을 붕괴시키는 일"이라며 "민간자본의 배를 채워줘야 하고 철도노동자들은 구조조정과 안전위험에 시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국회에 전기, 가스 등 민영화 법안이 상정돼 있다. 이는 요금 인상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생계까지 위협할 것"이라며 "민영화 저지를 위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투쟁사를 맡은 전국건설노조 강혁병 강원지역본부장은 "건설현장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들이 공존하는 현장"이라며 "자본과 정권은 비정규직 850만명과 특수고용노동자 250만명의 고통을 모른다. 이들 노동자의 주권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수고용노동자는 근로계약이 아닌 위임·도급 계약을 맺고 월급 대신 실적제 수당을 받는 노동자다. 개인사업자로 간주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정부를 향한 항의 표시로 '민주노총 설립신고서'를 찢으며 "더 이상 법 안에서 안주하지 않겠다. 법과 질서로 가뒀던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모으자"고 외쳤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청계천 전태일다리까지 행진하는 도중 정해진 경로를 이탈해 경찰의 진압이 이뤄지기도 했다.

집회참여 대오 중 일부가 오후 4시55분 경로를 바꿔 거리점거 행진을 벌인 것이다. 경찰은 오후 5시10분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앞 사거리에서 참가자들과 대치하던 중 오후 5시40분께 경고방송과 함께 물대포를 한 차례 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