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보험·최저임금은 꿈도 못꿔요"

제과 프랜차이즈 알바 열악한 노동 현실

14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열린 알바연대 '알바5적' 기자회견에서 만난 몽실씨(가명·24)가 하소연을 했다.

사회를 배우고 용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몸과 가슴에 생채기만 남은 것 같아보였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부모님께 부담드리기가 싫어 생활비를 벌어 쓰기 시작했어요. 2011년 말 파리바게뜨에서 3개월간 일했는데 근무환경이 열악해 관두게 됐죠."

파리바게뜨에서 일할 당시 3개월 수습기간을 거치며 당시 최저임금인 4580원에 못미치는 4300원을 받고 일했다고 한다.

그는 "점주가 3개월 수습기간을 마치면 이후 4500원으로 시급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것 역시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시급이었기 때문에 일을 관뒀다"고 말했다.

일을 관두게 된 데에는 근무환경도 크게 작용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완제품을 진열하는 일과 본사에서 배달된 반죽이 된 제품을 기름에 튀기는 작업을 했다. 커피를 내리고 계산을 하는 것도 다 몽실씨의 몫이었다.

그는 "일이 워낙 많고 빠르게 해야 하다보니 고로케 등 반죽된 빵을 기름에 튀기는 작업을 할 때 장갑을 챙겨 낄 시간도 없었다"며 "한 번은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었지만 4대보험이 가입되지 않은 상태라 산재를 신청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르바이트도 4대보험이 되는 등 법에 관한 기본지식은 있었지만 권리를 요구하기는 겁이 났다"고 덧붙였다.

몽실씨는 그렇게 번 59만원 중 22만원을 고시원비로 내고 식사는 삼각김밥, 컵라면 등으로 떼웠다.

그는 "저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했지만 이보다 더한 점주도 있다"며 "이게 20대 초중반 대부분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아르바이트생들이 (이런 열악한 환경 탓에) 짧게 근무하고 관두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아예 아르바이트생에게 보증금 명목으로 5만원을 받아두고 일을 시키는 점포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몽실씨는 파리바게뜨 아르바이트를 관둔 뒤 커피, 음식, 맥주 등을 파는 식당에서 시급 5000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이곳에서도 부당대우를 받아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내고 일을 관둔 상태라고 했다.

그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점주에게) 말하기가 무서워서 그냥 도망치듯 나왔지만 이번에는 당당하게 요구했다. 밀린 월급에 대해 얘기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욕설을 퍼부었다."고 묘사했다.

몽실씨는 "파리바게뜨 영업이익이 560억원이라는데 이런 이익을 낼 수 있었던건 알바노동자에 대한 임금 착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업이익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도, 주휴수당도 잘 안 지켜주는 건 말이 안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이제야 겨우 마음속에 담아왔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내가 번 돈으로 돈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환경이 정착한 모습을 꿈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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