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화재 빈발…"과열 조심하고 두꺼운 옷 덮어 꺼야"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35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중식당에서 프라이팬을 식용유로 세척하다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음식점 내부 일부가 불에 그을리고 에어컨과 기타 집기류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87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9분께는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노래방 주방에서 불이 났다. 불은 노래방 관계자가 소화기 2대를 이용해 5분만에 자체 진화했다. 이 불도 식용유가 원인이었다. 주방에서 튀김요리를 한 뒤 가스버너를 완전히 끄지 않았다가 식용유가 과열되면서 불이 시작된 것이다. 이 화재로 인해 2층에 위치한 노래방의 주방 집기 일부가 불에 타고 벽과 천정에 그을음이 생겼다. 또 같은 건물 3층에서 6층에 위치한 모텔의 투숙객 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오후 10시 22분에는 영등포구 신길동 한 치킨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튀김기에 튀김유를 넣고 가열하던 중 과열로 유증기에 불이 붙은 것이 원인이었다. 불은 3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5분만에 진화됐다.
이처럼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겨울 들어 빈발하고 있다. 기름으로 인해 생긴 불은 쉽게 꺼지지도 않는다.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식용유의 발화점은 300도에서 400도. 팬 안의 식용유가 부족하거나 내용물이 섞여있을 경우 발화점은 더욱 낮아진다. '괜찮겠지'라며 방심하다간 순간적으로 화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소방 전문가들은 식용유 화재 예방의 핵심으로 '과열 방지'를 꼽는다.
김동식 종로소방서 지휘대장은 "식용유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용유를 과열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팬 안에 있는 기름량과 불 세기를 적당히 조절하고 조리 중에는 자리를 뜨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용유로 인한 화재는 식당에서 더 자주 발생하고 피해규모도 더 크다. 주방 벽에 끼어 있는 기름때에 불이 쉽게 번져 연통을 타고 불길이 급속하게 퍼지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람들은 당황해서 물을 뿌리지만, 식용유로 인한 불은 물을 뿌리면 폭발이 일어나 불이 더 커진다. 기름으로 인한 화재라서 일반 소화기가 아닌 '강화액 소화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비치하고 있는 곳이 적다.
이 같은 위험 요인 때문에 만반의 대비를 해도 화마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식용유 등 기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질식소화'를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식용유 등 기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물을 뿌리면 불이 더 커진다"며 "화재 발생 직후 당황하지 말고 프라이팬에 방석이나 두꺼운 옷 등을 덮어서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otepa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