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폭(酒暴)과의 전쟁', 경찰 민생위해 주폭 대대적 단속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영등포시장역 등지 시민, 노숙자, 영세상인 등을 대상으로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리거나 폭력을 행사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폭행치사 등)으로 강모씨(52)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40분께 영등포구 소재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동의없이 다른 자리에 앉은 뒤 시비가 붙자 손님 A씨(55)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발로 배와 목 부위를 수회 걷어차고 밟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20여년 전부터 영등포시장 주변에서 생활하면서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리는 상습 주폭이었다.

함께 구속된 이모씨(50)는 중랑구 면목동의 고시원을 전전하며 술만 마시면 파출소로 직행해 공무를 방해하고 병원, 영세상인 등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왔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모씨(44)도 술에 취해 주민자치센터나 인근 병원을 찾아가 민원행정업무를 방해하고 병원 간호사들을 상대로 욕설 등을 하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또 20여년 전부터 영등포역 일대에서 노숙생활을 하며 대장노릇을 해온 양모씨(39)도 일대 노숙자를 목 졸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상습적인 주폭으로 주민들을 괴롭혀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근 지역 영세상인들을 상대로 총 90여차례 가까이 금품을 갈취하거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폭들이 영등포동 일대에서 술만 마시면 지역주민을 상습적으로 괴롭힌다는 첩보를 입수해 신고내용, 탐문 등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선량한 시민들을 폭행, 협박하는 주취폭력 사범들을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라며 "검거되지 않은 주폭 1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은평경찰서도 음주 후 특별한 이유없이 지역 공원을 이용하는 노약자와 주민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주폭 서모씨(38·무직)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 소재 물빛공원에서 술에 취해 휴식을 취하는 김모씨(57), 이를 말리는 손모씨(52) 등 노약자 얼굴을 때리고 넘어뜨려 술병으로 폭행하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조폭과 주폭 등 양폭 척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히고 서울시 내 31개 경찰서에 '주폭수사전담팀'을 신설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