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네 번째·열세 번째 추석…차례상 앞에 모인 이태원·세월호 유가족

"안전사회 만들어야"…유가족·시민 함께 추모·연대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추석 상차림이 진행되고 있다. 2026.9.25. ⓒ 뉴스1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추석 당일인 25일 이태원 참사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 도심에서 각각 차례상을 차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가족을 떠나보낸 뒤 맞는 네 번째, 열세 번째 추석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에 추석 차례상을 마련했다. 유가족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상에는 전과 과일, 떡 등 명절 음식이 올랐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첫 번째 추석 때는 즐겁게 웃으며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분노와 세상에 대한 원망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과 같이 앉아 밥을 먹던 때가 생각나고, 지금은 그 빈자리와 공허함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에 음식을 준비해 여러분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간이 굉장히 기대되고 소중해졌다"며 "안전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우리의 외침이 조금씩 사회에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도 우리의 목소리와 힘을 변화를 일으키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도 유가족과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 상차림이 차려졌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 명절 음식을 올렸다. 참사 이후 13번째 추석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바라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과정을 통한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13년째 해오고 있지만 아직 가족들과 시민들의 염원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아직 우리가 바라는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4번째, 15번째 추석이 된다고 해서 우리 가족들의 활동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한다면 사회적·도덕적 책임이라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우리가 밖에서 외치고 싸우지 않아도 되는 안전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행사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두 참사 유가족들은 해마다 명절이면 차례상을 마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날 세월호 유족들의 상차림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석 차례상이 마련돼 있다. 2026.9.25 ⓒ 뉴스1 권준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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