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함석헌 연구 헌신 박재순 전 씨알사상연구소장 별세
'한울회' 사건 등으로 두차례 옥고…향년 76세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다석 류영모·함석헌 선생이 제창한 씨알 사상을 알리는 데 헌신해 온 박재순 전 씨알사상연구소장이 향년 76세로 20일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 함석헌 선생의 강의를 수학한 뒤 씨알 정신을 널리 알리고 학문으로 정립하는 일에 헌신했다.
한신대학교 연구교수, 성공회대 겸임교수, 한국신학연구소 번역실장 등을 지냈고 씨알사상연구회 초대 회장(2002~2007)을 거쳐 씨알사상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대학 졸업 후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대문 구치소에서 4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전두환 정권 당시인 1981년에는 이른바 '한울회 사건'으로 2년 6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다.
한울회 사건은 대전의 한 기독교 성경공부 모임이었던 한울모임이 반국가단체라며 전두환 군사정권이 집권 열흘 만에 모임 구성원들을 불법 연행하고 진술을 날조한 사건이다.
경찰은 1981년 3월15일 주일 집회에 참석한 청년과 대학생들, 이후 고교생까지 20여명을 연행했고 6명이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계엄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박사학위를 마친 뒤 민중신학, 생명신학, 씨알사상 연구에 몰두했으며 생전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씨알사상', '다석 유영모', '민중신앙과 씨알사상' 등 책을 펴냈다.
박 전 소장의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경기 동두천 이담추모관이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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