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행, 제주 실종 사인에 "경찰 입장 뒤집었다 생각 안 해"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제주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장 모 씨(37)의 사인을 두고 경찰이 입장을 번복했다는 지적에 "경찰이 입장을 뒤집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기존 '목맴사 추정' 발언과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의 '사인 불명' 발언 사이에 혼선이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본부장은 전날(31일) 기자간담회에서 장 씨 사인에 대해 "부검 결과 현재 정확한 표현으로는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명하다는 정도가 확정된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견 중 '의사(縊死·목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권 의원은 "(유 대행이) 일주일 전에 상임위에 와서 '제주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맴사로 추정된다'고 명시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홍 본부장의 발언이 유 대행의 말을 뒤집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경찰이 일주일 만에 입장을 뒤집어서 국민적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 대행은 "지난번 행안위에서 말씀드린 사안은 제주청장에게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고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행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서는 '시신 부패가 심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지만 목맴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가수사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앞의 부분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유 대행은 "국과수에서도 사인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수사본부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좀 더 수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경찰이 입장을 뒤바꿨다고 말씀하신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청도 전날 오후 공지를 통해 "국과수 감정 결과는 사인은 부패로 인해 불명이나 의사(縊死·목맴)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홍 본부장의 발언이 추정성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공식 부검 결과 중 사실 부분만 언급한 것으로,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경찰청장 공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국민들은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경찰청장 임명을 하지 않는 것은 치안 공백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국정 운영"이라고 지적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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