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공석' 경찰청장 인선 빨라지나…후보군 보직 인사 임박

유재성 청장 대행 이임식 준비…서울청장도 퇴임 앞둬
치안정감 후보군 정비 마쳐…장기 공석 해소 주목

경찰청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보직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1년 8개월째 공석인 경찰청장 인선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찰청장 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의 이임식이 이르면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알려져 차기 청장 후보군이 유 차장의 퇴임과 함께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내부적으로 유 차장의 이임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복수의 경찰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르면 이번 주 치안정감 보직 인사에 맞춰 유 차장의 이임식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연말이 정년인 유 차장은 지난해 6월 경찰청 차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찰청장 대행을 맡았다.

경찰청장직은 지난 2024년 12월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이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후 현재도 공석이다.

조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됐으나 정부는 후임 경찰청장을 지명하지 않았다.

그러다 정부는 △유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김종철 경남청장 △고평기 제주청장 등 4명의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대학장 △국가수사본부장 등 총 7자리(7명)이다. 여기서 임기제인 국수본부장을 제외하고, 치안정감 보직을 맡은 나머지 6명 중 1명을 청장으로 승진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정부의 치안정감 승진 인사는 경찰청장 인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해당 승진자 4명 중 김종철 청장과 고범석 청장이 유력 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유승렬 기획조정관은 '복병'으로 꼽힌다.

김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 경력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파견 이력이 있다. 호남(전남 목포) 출신인 고 청장은 경비·감찰 등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실무에 밝고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김 청장은 조만간 보직 인사를 통해 경찰청 차장으로, 고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발령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두 보직 모두 경찰청장을 배출한 '요직'으로 분류된다. 전임 조지호 전 청장은 서울청장으로 있다가 경찰청장으로 영전했고, 조 전 청장의 전임자인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경찰청 차장으로 있다가 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박정보 현 서울경찰청장은 퇴임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시도경찰청장 임용과 관련해 해당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에 추천 후보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고, 각 자치경찰위원회도 경찰청에 심의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일각에서는 경찰 치안감(충북경찰청장) 출신의 이종원 청와대 국민안전비서관도 청장 후보로 거론한다.

이 비서관이 치안정감으로 재임용된 후 경찰청장으로 직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지만, '낙하산 인사 우려'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간 전례를 고려하면 현재는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 급부상해 경찰청장에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치안정감 보직 인사를 통해 후보군을 정비한 후 청장 인사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치안정감 보직 인사만 이뤄진 채로 또다시 수장 공석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오는 10월 개정 형사소송법 등 검찰개혁법이 시행되면서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하는데, 경찰청장 인선이 공소청장·중수청장 인선과 함께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하다.

경찰청장 인선이 주목받는 것은 오는 10월 형사사법 체계 개편을 앞두고 경찰의 수사권이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중수청 출범 등 수사체계 변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경찰 수장 공백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정부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사건 등을 계기로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 회복과 내부 통제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점도 청장 인선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