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밤핑' 인기지만…치킨양념 묻은 쓰레기·꽁초 무단 투기 '민폐'
지난 주말 '한강 밤핑' 첫 개장…무단 투기 생활 쓰레기 곳곳에
수영장 금연구역 꽁초도 발견…관리요원 있지만 실시간 적발 어려워
- 신은빈 기자, 안소연 수습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안소연 수습기자 = 낮 최고기온이 39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 한강공원 일대는 도심 속 피서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일부 이용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와 금연 구역 내 흡연 등 민폐 행위로 얼룩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서울시는 현장 관리 요원들을 배치해 이 같은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장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 외 추적 단속할 방법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앞 '한강 밤핑' 잔디밭에는 간밤의 야영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야영장 운영 마감 1시간 전이었지만 오전부터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위에 텐트는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비교적 정돈된 모습이었으나 가까이서 보자 잔디밭 곳곳에 생활 쓰레기가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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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초입부터 일회용 커피 컵과 음료수 페트병, 비닐 조각 등 쓰레기가 굴러다녔고 야영장 곳곳에서 치킨 양념이 그대로 묻은 종이상자와 물티슈, 나무젓가락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야영장 가장자리마다 분리수거함과 대형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지만, 쓰레기통과 불과 10m 떨어진 잔디밭에 생활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진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서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인 한강 밤핑을 시작했다. 예약을 통해 8월 한 달간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한강 둔치에서 하룻밤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두 공원에 각각 텐트 100동씩, 하루 최대 200동의 야영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밤핑이 처음 열린 지난 주말 간 두 공원에는 야영객 약 250팀이 방문했다. 서울시는 야영장에서 발생한 쓰레기와 담배꽁초·폐기물 등 무단 투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적발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 이외에는 직접적인 제재가 어렵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오물 또는 폐기물 투기 시 과태료 3만 원, 휴식 또는 행락 중에 발생한 쓰레기 투기 시 10만 원을 부과하지만 모두 현장에서 적발됐을 시에만 적용할 수 있다"며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경우는 현실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강 밤핑 현장에는 현장 관리 요원과 보안관, 미화원 등을 포함해 공원마다 약 10명의 직원이 배치됐다. 이들은 오전 0시쯤 분리수거함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한 후, 오전 4~5시와 7시쯤 각각 순찰하며 현장을 청소하지만 야영객들이 틈틈이 투기한 쓰레기 전부를 즉각 처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강 밤핑에 앞서 6월부터 문을 연 한강 수영장은 이미 비슷한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앞서 수영장 현장 관리 요원과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제보에 따르면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나 용기를 바닥에 그대로 놓고 가거나, 흡연구역이 아닌 수영장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등이 종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은 선베드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이용객들이 몰렸다. 특히 방학을 맞은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수영장에서 만난 관리 요원은 "뚝섬은 그나마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서 덜하지만,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은 저녁 EDM 파티가 열려서 불법 촬영이나 몰래 신체 접촉하는 일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곳 수영장 인근 바닥에서는 담배꽁초가 여럿 발견됐다. 수영장 일대는 모두 금연 구역으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 흡연구역을 1개씩 새로 설치했다. 이날 담배꽁초가 발견된 곳은 화장실과 카페 뒤쪽으로 모두 금연 구역이었다.
현장에 있던 뚝섬한강공원 관계자는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담배꽁초가 별로 안 떨어진 것"이라며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그래도 담배꽁초가 많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는 총 16명의 관리 요원이 배치돼 있지만 휴무 인원을 고려하면 매일 13~14명이 근무한다. 현장 관리 요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물놀이 안전사고부터 주변 환경 정비까지 도맡아 관리하기엔 역부족이다.
현장 관리 요원 김 모 씨(21·남)는 "금연 구역 내 흡연을 현장에서 적발하거나 제보가 들어오면 바로 제재하지만 실시간 감시는 어렵다"며 "흡연하는 것 때문에 관리 요원을 1명 더 배치하기엔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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