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이어 영동·천호대교도 '단차'…한강교량 22곳 전수조사
성수대교 포장 제거해 지반 상태 점검
서울시, 8월 중 전수조사 결과 발표
- 이비슬 기자,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한지명 기자 = 서울 성수대교 남단 진입램프에서 약 9㎝의 단차가 확인된 데 이어 동작대교와 영동대교, 천호대교에서도 교량 단차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성수대교 진입램프에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22개 한강 교량 전수조사를 실시해 8월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단차가 확인된 한강 교량은 성수·동작·영동·천호대교 4곳이다.
시는 현재 한강 상 교량 32개(일산대교~팔당대교) 중 서울 시내 교량 22곳에 단차의 진행 여부를 측정할 계측 장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도 차례로 실시 중이다.
한강 곳곳에 확산하고 있는 교량 단차 우려가 가장 먼저 확인된 곳은 성수대교다. 이달 초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교 남단으로 진입하는 연결램프에 약 9㎝ 높이의 단차가 발생했다는 민원 신고가 이어졌다.
해당 단차는 이미 시가 지난 2013년 처음 인지한 뒤 지속해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점검해 온 곳이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단차는 89~90㎜ 수준을 유지했고 정밀안전진단에서도 구조적 우려가 확인되지 않아 침하가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접속부 좌우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보였다"며 "좌우가 다르게 침하해 구조물이 뒤틀리면 균열이나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번에는 좌우 균형을 유지한 채 내려가 구조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시민 불안이 커지자 시는 지난 29일 밤 전문가 합동으로 현장 일대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을 제거하고 지반 상태와 지지력을 확인하는 점검을 실시했다.
이보다 앞서 10일 실시한 GPR 조사에서도 땅속 공간이나 안전에 영향을 줄 만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2004년 공사가 완료된 해당 연결램프 구간 단차는 교량 높이에 맞춰 흙을 채워 일반도로와 연결한 접속 옹벽 구간이다. 장기간 차량 하중 등으로 내부 흙이 다져지면서 일부 침하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정충기 전 대한토목학회장은 "교량은 교대나 교각을 말뚝 같은 깊은 기초로 받치거나 암반 위에 설치해 침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교량과 접속하는 구간은 흙으로 쌓기 때문에 차량 하중을 받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대교에 이어 다른 한강 교량에서도 단차가 속속 확인되면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동작대교 북단 진입램프에서도 약 8㎝의 단차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영동대교 남단 연결램프에서 약 3㎝, 천호대교 남단 연결램프에서 약 2㎝의 단차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추가 단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가 관리하는 한강 교량 22곳의 진출입 램프를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다음 주 외부 전문가 회의와 자문을 거쳐 다음 달 중순 성수대교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8월 중 한강 교량 전수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할 한 차례 더 발표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처짐이나 침하가 생기는 것 자체가 구조역학적으로 좋은 현상은 아니며 원칙적으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며 "한 번 내려간 부분은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접속부 구조물 전체를 계속 관측하고 강 주변은 물과 모래, 흙이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지반 변화에 따른 문제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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