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직협 "경찰청, 공식 협의 없이 감찰 증원 지시…경위 공개하라"

"순환인사도 뒤에서 조율 의심…해명 없으면 강력 대응"

경찰청./뉴스1 DB.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경찰청이 공식 협의 없이 전국 경찰서 감찰 인력 증원을 지시했다며 '현장을 기만했다'고 반발했다.

경찰직협은 22일 성명을 내고 "경찰청 공식 협의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하더니 같은 날 밤 감찰 인력 증원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직협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21일) 열린 공식 협의에서 수사 내부 비리 근절 대책과 순환인사 추진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대책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밤 경찰청이 전국 시도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각 경찰서 감찰 인력을 최소 1명 이상 증원하고 오는 29일까지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이미 기준과 일정까지 정해진 정책을 공식 협의에서는 알리지 않고 뒤에서 집행한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소통 부족이 아니라 경찰직협을 협의 상대가 아닌 들러리로 취급한 것이며 법정 협의 절차를 사실상 무력화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별도 정원 증원 없이 각 경찰서가 자체 정원을 조정하라는 건 결국 지구대·파출소와 수사·형사 등 이미 부족한 현장 인력을 빼내는 것"이라며 "이는 개혁이 아니라 현장 통제 강화며 지휘부 책임을 실무자에게 전가하는 또 다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이 순환인사와 관련해서도 감찰 인력 증원처럼 앞에서는 미정이라고 말하고 뒤에서는 대상과 방식, 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기만"이라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경찰청에 △협의 당시 감찰 인력 증원 계획을 알리지 않은 경위 공개 △현장 부서 인력을 빼내 감찰 인력을 채우는 자체 정원조정 지시 중단 △감찰 조직 확대와 순환인사 추진안 전부 공개 및 재협의 △협의 종료 전 일방적인 정책 시행 및 지시 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경찰직협은 "경찰 개혁을 명분으로 현장 경찰관 전체를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경찰청이 책임 있는 해명과 시정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협의 참여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