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만4775명 찾은 해바라기센터…40만여건 상담·치료지원
24시간 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등 피해자 지원
전세계 유일 원스톱 지원 체계…해외 벤치마킹도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성폭력·가정폭력·교제폭력 등 피해자에게 상담부터 수사·치료·회복까지 통합 지원하는 서울해바라기센터에 지난해 1905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해바라기센터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언론 공개행사에서 지난해 1905명의 신규 피해자에게 2만 41112건의 의료·심리·상담·수사 및 법률·사회적 지원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서울해바라기센터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센터는 지난 2011년 피해자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해바라기센터 신규 지원자 1905명 가운데 여성은 1665명, 남성은 230명이었다. 장애인 피해자는 66명으로 남성 14명, 여성 52명이었다.
연령별로는 19세 이상~60세 미만 피해자가 12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세 이상 19세 미만 200명, 10세 미만 151명, 10세 이상 13세 미만 100명, 60세 이상은 29명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이 14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 1350명, 남성 130명이었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187명으로 여성 126명, 남성 57명이었으며 성매매 피해자는 여성 9명과 남성 1명 등 10명으로 집계됐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피·가해자 관계성 조사 대상 1508명 중 사회적 관계가 4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시적 관계가 288명으로 뒤를 이었고 연애 상대 138명, 모르는 사람 106명으로 나타났다. 가족은 93명, 친인척은 32명, 기타 친인척은 7명, 가족 동거인은 2명이었다.
서울해바라기센터가 지난해 제공한 피해자 지원 서비스는 총 2만4112건이었다. 분야별로 상담지원이 7434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정보제공 6900건, 의료지원 5235건, 심리지원 2233건, 수사·법률지원 1862건, 사회적지원 448건 순이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피해자에게 365일 24시간 상담·의료·수사·법률·심리지원을 통합 제공하는 기관이다.
2003년 네 살 여아 성폭력 사건 당시 피해 아동과 가족이 병원과 경찰서를 35시간 동안 전전한 문제가 알려지며 필요성이 제기됐다.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근거해 2004년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로 출범했으며 2015년부터 명칭을 해바라기센터로 일원화했다.
센터는 성평등가족부와 시도, 지방경찰청, 병원이 함께 24시간 운영한다. 올해 전체 예산은 국비와 시·도비를 합쳐 206억 2200만 원 수준이다.
피해자는 도움을 요청한 순간부터 치료와 심리 회복, 수사·재판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연계 및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지역 5개소를 포함해 전국에 41개의 해바라기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 특화 기능별로 위기지원형 18곳, 아동형 7곳, 통합형 16곳을 운영 중이다. 위기지원형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피해자를 지원하며 아동형은 19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지적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집중한다.
센터는 아동이나 지적장애인이 법정에 가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판부와 연결해 진술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동이나 청소년 피해자가 수사 시작 전이나 경찰서에서 진술하기 어려울 경우 변호인 등이 센터에서 함께 조사받을 수 있다. 진술 영상과 속기록은 경찰 시스템과 연계되며 법정에서 증거로 활용한다.
지난해 전국 해바라기센터가 신규 지원한 피해자는 2만 4755명이다. 성별로는 여성 2만 68명, 남성 4384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지원 건수는 총 40만 3198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상담지원 13만 49건 △의료지원 9만 6060건 △수사·법률지원 6만 757건 △심리지원 3만 5143건 등이다.
해바라기센터의 성폭력 피해자 일괄 지원 체계는 한국이 사실상 유일한 모델로, 해외의 벤치마킹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정명신 서울해바라기센터 행정소장은 "성폭력 피해는 의료, 수사, 법률, 심리상담이 동시에 개입돼야 하는 복합적 위기"라며 "해바라기센터가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같은 피해 사실을 여러 번 반복 진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어 "해바라기센터 간호사와 상담사는 피해자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까지 필요한 멀티 플레이어지만 처우가 낮기 때문에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명감으로만 일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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