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 뒤 검은 연기"…영천시장 옥상 화재에 놀란 상인들(종합2보)

소방, 화재 원인 조사 중…상인들 "부탄가스 터진 듯"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옥상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이 난 옥상의 모습. (이진삼 서대문구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윤지오 수습기자

"골목이 복잡한데 다 까만 연기가…질식해 죽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옥상 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장 일대가 한때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인근에 산다는 60대 남성 이 모 씨는 당시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불은 약 40분 만에 꺼졌지만, 놀란 상인과 주민들은 화재 현장 인근에 한동안 모여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소방 작업을 지켜봤다. 시장 안팎에는 매캐한 냄새가 남아 있어 시민들은 평소처럼 장을 보면서도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불이 난 곳은 시장 내부 떡집, 마트, 호떡, 분식점 등 여러 상가가 모여 있는 시장 2층 옥상이다. 옥상에는 쌓여 있던 자재가 까맣게 타 엉망이 된 모습이었다. 옥상 비가림막 일부가 불에 타 녹아내린 모습도 확인됐다.

영천시장 옥상 비가림막 일부가 불에 타 녹아있는 모습 2026.6.16 ⓒ 뉴스1 윤지오 수습기자

화재를 처음 신고했다고 밝힌 한 상인은 "처음에 '쾅' 하는 큰 소리가 난 뒤 '팡팡' 터지는 소리가 이어졌다"며 "이후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인근 떡집 사장 서 모 씨는 불이 난 직후 직접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고 했다. 서 씨는 "연기를 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소화기로 불을 껐다"며 "불을 상당 부분 잡았을 때 소방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보민 씨(60대)는 "옥상 작은 창고에 다 쓴 부탄가스가 모여 있었는데 그게 터진 것 같다 "열이 가해지니까 '뻥' 터질 때마다 빨간 불이 확확 났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2분쯤 영천시장 옥상 가건물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오후 3시 1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