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재에도 잠실사무실 진입 무산…시위대 내분 속 몸싸움도(종합)
장동혁 "물건 갖고 나올 수 있는 상황 아냐…체육회 철수"
"증거보존" vs "빨갱이 나와라"…시위자끼리도 곳곳 충돌
- 권진영 기자, 이세현 기자, 강서연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이세현 강서연 기자 김범수 이동건 수습기자 = 12일째 이어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를 뚫고 사무실에 진입하려던 체육단체들의 시도가 재차 무산됐다. 야당이 중재에 나섰지만 시위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후 3시 58분쯤 "오늘은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체육회 관계자가 철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시도했다. 3차례에 걸친 경찰의 채증 예고 등에도 시위자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이 같은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현장에 나온 장 대표는 "단체별로 2명씩 들어가서 순차적으로 물건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도 같이 들어가 가지고 나올 물건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서 확인하고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시위자 전원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장 대표는 진입 시도 후 "최종적으로 여러분들의 의견에 동의해서 결정했지만 한 분이 입구를 막고 있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단 한 분이라도 저 문을 막고 계신다면 저는 오늘 강제로 이 일을 진행할 의사가 없다"며 "제가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설득이 되지 않으면 말씀드린 방법(합의안)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후에 어떤 상황이 진행되든 여러분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번갈아가며 문 앞을 두 팔로 잡고 선 마지막 여성 시위자 1명을 설득했지만 결국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돌아갔다. 체육단체 관계자들도 기다림에 지친듯 바닥에 주저 앉았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철수한 후 현장 봉쇄 태세는 더 강력해진 모양새다. 진입시도가 이뤄진 2-1 출구 앞에는 시위자들이 요지부동으로 출입구를 막고 "증거 보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면 시위자들 내부에서도 체육단체를 들여보내야 한다는 의견과 증거보전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갈리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진입 시도를 용인했던 일부 시위자들은 문을 막았던 시위자를 향해 "저 여자가 빨갱이라니까" "나와라"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반대로 "젊은 여성 힘내라, 윤석열이 옳았다. 우파끼리 싸우지마라, 문 열라고 하면 좌파니 속지 마라"고 외치는 이도 있었다.
사태가 일단락되고 폴리스라인이 치워진 오후 4시 이후에도 시위자들 사이의 말다툼과 몸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20대 남성은 "목을 맞아서 아프다"며 경찰에 폭행 신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정부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히면서도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민참정권 침해와 서울 잠실 개표소 인근 집단시위' 관련 관계부처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참정권 침해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합법적인 집회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단 "정당한 권한을 가진 관계자의 출입을 사적으로 통제하거나 정당한 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행위, 그리고 경찰관을 근거 없이 모욕하는 행위는 참정권 침해를 빌미로 타인의 권리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이철규·주진우 의원 등은 이날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경찰이 '패가망신' 운운하며 시민과 청년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강압적 진압에 대한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항의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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