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폐기 투표용지 상자 확보"…선관위 "돌려받을 계획 없어"(종합)

전한길 측 "익명 제보로 확보" 주장하면서도 신빙성 입증엔 '글쎄'
서울시선관위 "CCTV 반출 영상 결과 보면 알 수 있을 것"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폐기했다고 밝힌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용지 보관상자 추정 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권진영 기자 = 유튜버 전한길 씨(본명 전유관)가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실종된 투표용지 보관상자 중 1개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며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돌려받거나 진위 여부를 파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씨는 12일 개표소 봉쇄 시위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계속되는 변명과 거짓말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와 폭로하겠다"며 증거보전 대상으로 추정되는 투표용지 보관상자를 제시했다.

전 씨 측은 이 상자가 앞서 서울동부지법에 증거보전 신청된 잠실7동 제2투표소의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 보관상자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총 7개로 추정되는데 그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어 "익명의 제보자가 제보했다"며 "선관위에서 폐기했다고 한 주인이 없는 물건이므로 절도죄 및 점유이탈물 횡령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 씨 측은 "YTN 기사에 나온 것과 똑같은 것"이라면서도 "(보전 대상물과의 동일성을) 입증할 만한 전문 기관은 없다. 입증 기관인 선관위는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확보한 상자가 실제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가져온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제보자를 통해 확인해 보겠다"고만 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기자회견 종료 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신빙성에 대해 저희가 좀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 "법원에 제출할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에 제출할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 선관위는 관련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진위 여부를 파악하거나 돌려받을 계획은 없다"며 "오늘 인용된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증거보전 신청한) 폐쇄회로(CC)TV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12일 말했다.

이어 "표지에 '잠실 7동 제2투표소 1900매'라고 쓰여 있어 투표소에 몇 매가 인쇄돼서 나갔는지 밝힐 수 있는 증거라는 취지에서 (김 최고위원이) 증거 보전 신청을 하신 것 같은데 이외에도 저희가 투표록, 투표용지 작성 관리록, 내부 결재 문서 등이 보존되는 기록물로 관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김 최고위원이 추가로 제기한 증거보전을 일부 인용해 송파구 선관위에 투표용지 1900매가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준비해 둔 매수임을 확인하는 장부 등 관련 서류와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관리자가 투표용지 보관 상자·포장재가 반출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등을 요구했다.

선관위 측은 "송파구 측에 확인한 바로는 (투표용지 보관상자를) 모두 다 회수했다. 오후 5시쯤 동주민센터에서 해당 투표소에 가서 남아 있던 모든 걸 회수해서 9일 송파구 선관위에 반납해 받은 것을 폐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투표용지 보관상자를) 보관하거나 의무적으로 회수해서 폐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