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명 예약이요" 체코전 응원열기에 상권도 들썩…아침부터 '금일 만석'

광화문, 여의도 일대 치킨·호프집에 몰리는 인파
대형 스크린 설치하고 응원…"배달, 예약 늘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6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경기를 보며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한민아 이동건 김우진 수습기자 = "월드컵 덕분에 2~3일 전부터 치킨 배달이 엄청 몰렸어요. 40마리 배달해서 주문한 분도 있어요."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인 체코전을 1시간 앞둔 12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BBQ 여의도역점 사장 이현주 씨(남·60대)는 몰려든 배달 주문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식당 테이블은 이미 자리가 없을 만큼 치킨이 가득 올려져 있었고 주문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월드컵을 감안해 이날 몇 시간 일찍 문을 열었단 이 씨는 혼이 빠진 표정으로 "10시 20분까지 15마리 주문이 들어오고, 배달 안 된다고 하니 직접 가지러 오신다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은 오전부터 월드컵 대목을 기대하는 자영업자들로 가득했다. 경기 시간에 맞춰 점심시간을 오전 11시로 앞당긴 주변 직장인들과 배달 수요를 감안해 일찍 문을 연 호프집들이 많았다.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 일대는 경기 시작 시각에 맞춰 점심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앞당기기도 했다. 이 씨는 "여의도 인근 회사들이 탕비실 TV로 경기를 틀어주고, 다 같이 치킨을 먹는다더라"며 "월드컵 특수를 별로 기대 안 했는데 저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때마다 수요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집들은 인력 지원을 위해 본사에서 직원을 일부 파견했다. BBQ 본사에서 지원 나왔다는 한 직원은 "혹시 오전이라 배달이 어려울까 봐 본사에서 지원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과 체코의 조별 리그 1차전을 앞둔 12일,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 '만석' 문구가 걸려있다.

거리 공원이 한창인 광화문 일대 상권도 들뜬 분위기다. 축구를 볼 수 있는 대형 화면이 곳곳에 설치됐고, 수백 명대의 예약을 받은 가게도 여러 곳이었다. 오전부터 이미 '금일 만석' 문구를 붙여 놓은 호프집도 눈에 띄었다.

광화문 인근의 사거리포차에는 이날 150명의 인원이 예약했다. 포차 직원은 "그제 예약을 받았는데 당일 마감됐다"며 "솔직히 시간대가 안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예약을 하더라"고 말했다.

청계천 근처의 한 호프집에는 대형 스크린과 TV가 연달아 설치됐다. 양복을 입은 직장인이 가게에 들어와 문의했으나, 예약이 다 찬 탓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사장인 김 모 씨(63)는 "전화기를 내릴 정도로 예약이 엄청나게 몰렸다"며 "250명이 예약을 했다"고 귀띔했다.

응원하기 위해 호프를 찾았다는 최용 씨(28)는 "다 같이 응원하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 왔다"면서 "3교대여서 야간 교대 끝나고 와 힘들긴 한데, 다 같이 하나 되는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과 체코의 조별 리그 1차전을 앞두고 여의도의 한 치킨집이 주문받은 물량을 준비하는 모습.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