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특례상장 1호 셀리버리 전 대표 징역 30년 구형…676억 추징도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검찰, 사내이사 7년 구형
주주연대 엄벌 탄원…"도망 염려, 다시 구속해야"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셀리버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왼쪽부터),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김재철 코스닥협회 회장이 박수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18.11.9 ⓒ 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700억원 대 자금 조달을 위해 허위 공시를 하고 투자자를 기망한 혐의를 받는 셀리버리 전 대표 조대웅 씨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지난해 2월 조 전 대표가 기소된 후 이 사건을 방청해 온 수십여명의 주주들은 훌쩍이며 탄식을 쏟아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이정희)는 11일 오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조 씨와 전 사내이사였던 권 모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조 씨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2500억 원을, 권 씨에겐 징역 7년과 벌금 2500억 원을 구형했다. 또 두 피고인에게 공동으로 676억 6781만 9885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조 씨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수사 단계를 넘어 긴 시간 법정에 이르기까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부당 이득이 676억 원에 이르는 등 사안이 중대하고 피해 회복도 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 가능성이 없다"고 구형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료를 보더라도 회사는 흑자를 낸 적이 없고, 신약 개발로 인한 매출도 사실상 거의 없었다. 피고인은 회사 운영보다는 전환 사채나 전환 우선주 등 자금 조달을 이용하는 데 몰두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 회사가 통상 가지는 어려움을 고려해도 허위 공시를 해선 안 됐다. 국내 성장성 특례 상장 1호 회사라면 그에 합당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경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범 권 씨도 범의를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는 없으나, 한편으론 전 CFO로서 대표였던 조 씨에게 (문제점들에) 보고했다. 조 씨가 (회계 관련) 아무것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을 탄핵하는 근거가 된다"며 "공범을 통해 권 씨가 취한 직접적 이익이 크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회사의 상장폐지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셀리버리 주주연대 50여명도 이날 재판을 방청했다. 검찰 구형을 들은 주주들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고, 울분에 찬 탄식을 쏟아냈다.

주주연대 대표이자 현 셀리버리 대표를 겸하는 윤 모 씨는 "피고인들의 고의적인 상장 폐지로 인해 주주들은 1조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고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자본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서민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이들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윤 대표는 지난해 7월 보석 석방된 조 전 대표를 다시 구속해야 한다고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 등은 2021년 9월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약 700억원을 조달하면서 이를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연구개발비 등으로 쓸 것처럼 공시했다. 하지만 공시와는 달리 물티슈 제조사를 인수했고, 이 회사에 200억 원 이상을 무담보로 대여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2018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성장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우량 기업에 자본금 등 상장에 필요한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2023년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 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인이 '의견거절'을 제출하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지난해 3월 증시에서 퇴출됐다.

한편 이들에 대한 선고 기일은 오는 8월 20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