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전방위 압수수색…투표용지 인쇄계획, 예산안 등 확보
중앙·지역 선관위원장 피의자 적시…사무총장 등 포함
6·3 지방선거 자료 전반…이전 선거 관련 자료 제외
- 권준언 기자, 소봄이 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소봄이 기자 이동건 김범수 수습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발생 8일 만에 경찰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투표용지 인쇄 계획안과 예산안 등 지방선거 관련 자료 전반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와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은 이날 오전부터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 선관위 등 7곳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무 유기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에서는 6·3 지방선거 관련 자료 전반이 확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투표용지 인쇄 계획과 예산안 등 전자파일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전 선거와 관련한 자료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시선관위에서는 총무과와 선거과, 사무처장실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서울시선관위에 진입한 뒤 자료 확보에 나섰다. 전자파일 또한 폴더 단위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당일 관내 20개 투표소에서 2193매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구선관위에도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수사관들이 진입해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날 경찰이 집행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과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 등도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광진·강남·서초·동작구 등 선관위의 경우 각 지역 선관위원장과 사무국장이 피의자로 적시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당한 선관위 관계자들은 피의자로 적시했다"며 "투표용지가 왜 부족했는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 압수수색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서울 송파·강남·광진구 등 14개 투표소를 비롯한 전국 91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제때 투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이 예상돼 선거 당일 추가 배부가 이뤄진 투표소는 전국 140곳에 달했다.
경찰은 선관위가 유권자 수의 110%에 해당하는 투표용지 예산을 확보하고도 실제 인쇄 물량을 50% 수준으로 줄인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일부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이 예상됐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했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합수본을 설치했으며, 합수본은 검사 12명과 경찰 15명 등 총 27명 규모로 운영된다.
다만 경찰은 합수본의 사건 조정 전까지 기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본격 운영될 때까지 적법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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