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13일 퀴어축제 참여에 "주최 측 의견 물을 것"
"퀴어축제·반동성애 집회 양측 기본권 훼손 안 돼"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서울퀴어문화축제와 반(反)동성애 집회 주최 단체의 기본권도 훼손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인권위가 올해 퀴어 축제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퀴어축제 조직위원회의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회의실에서 제19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안건 논의에 앞서 "기본 입장을 전달하고 아울러 참여했을 때 어떠한 절차 밟은 것인지 논의한 다음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이를 통해 모든 사람 인권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이러한 기본 입장 근거해 한 번 더 의견을 묻겠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측과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측의 기본권도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이숙진 인권위 상임위원이 퀴어축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재차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상임위원은 "(인권위원장이) 어디로 움직이는가 행보는 한국 인권 상황을 보여주는 굉장히 중요한 바로미터도 되고 위원장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자 인권위 비상임위원도 "참석하는 건 인권위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위원장께서 천명하고 의사를 밝힌 이상 다시 한번 주최 측으로 하여금 한 번 더 위원장의 방문과 부스 설치에 관련된 의사를 공문을 통해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제9차 전원위원회에서 '성소수자 혐오 차별 예방을 위한 퀴어문화축제 참여 추진 의결의 건'을 심의하기에 앞서 퀴어축제와 반동성애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해 논란이 됐다.
이에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같은 날 안 위원장이 반동성애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등 주최 측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권위의 부스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인권위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매년 퀴어축제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부스를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이례적으로 공식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다.
당시 안 위원장은 불참 이유에 대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고 그분들의 표현의 자유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측에서도 자기네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부스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오는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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