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경찰' 음모론에 서울청장 "불법행위 대처"… 송파서 법률상담소 가동

송파 개표소 대응 경찰관 대상 법률·심리 지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티켓 부스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2026.6.10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위 현장에서 일부 경찰관들이 조롱과 허위 의혹 등 피해를 호소한 가운데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법률·심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10일 서울경찰청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연일 계속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직무를 수행하며 국민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현장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려운 현장에서 의연하게 업무를 수행하던 중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자긍심에 상처를 받은 동료 여러분께는 청장으로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현장 경찰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법률·심리 지원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먼저 이날부터 송파경찰서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설치·운영한다. 시위 대응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민·형사상 권리 행사 절차를 안내하고 법률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공상 처리 안내와 전문 심리상담 연계 등 치료 지원도 제공한다. 상담소는 피해 직원 소속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서울청 소속 변호사 6명과 복지 담당 직원 등이 상담을 맡는다.

박 청장은 "정당한 직무를 수행 중인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서울청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 참정권 훼손과 관련된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신중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 자세로 직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서울경찰청 2기동단 소속 A 경정이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송파 개표소 시위 현장 경찰관들이 조롱과 도발, 욕설 등에 노출돼 있다고 토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경찰청 2기동단 소속 A 경정은 전날(9일) 경찰 내부망에 "아무리 인권, 안전, 시민 등의 말을 듣는다 해도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 도발, 욕설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기가 아주 힘들다"며 "이제는 우리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적었다.

한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관들에게 관등성명 제시와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며 '가짜 경찰' 또는 '중국 공안'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인원들이 모두 정식으로 직무를 수행 중인 대한민국 경찰관이라고 밝혔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