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지급해야 하는데'…체육단체들, 봉쇄 시위에 또 경기장 진입 못 해
"들여보내" "일반인 안 돼" 시위자 간 의견 엇갈려
- 권진영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투표함이 보관된 서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엿새째 시위자들의 농성으로 출입이 봉쇄되고 있다. 내부 사무용품을 가지로 온 체육협회 사무직원들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자들의 만류로 발이 묶였다.
10일 오전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핸드볼경기장 1-3출구 앞에서는 체육협회 직원 10여 명의 출입을 둘러싸고 시위자들 간에 내분이 발생했다.
일부 시위자는 "업무방해 시위대로 몰린다"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며 시위자 동행하에 직원들을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내자고 주장했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서는 타인의 권리와 자유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다른 시위자는 "이거 들어가면 사람들 난리난다"며 "일반인은 안 된다" "여기 대진연도 섞여있다"고 반대했다. 한 시위자는 "들여보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합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한체육협회 직원 2명 및 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11개 체육단체 소속 직원 11명은 관계자 수당 지급 및 대회물품 금융거래를 위한 OTP 카드를 가지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
시위가 장기화하며 체육단체들의 업무는 일주일 가까이 마비 상태다. 경기장 내에는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산악, 당구,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핸드볼, 수상스키 등 총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전날 낮 12시쯤 업무 용품을 가지러 들어가겠다고 했다가 한 차례 진입에 실패해 오후 6시쯤 다시 경기장을 방문했으나 이때도 시위자들의 반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신원확인 요구도 반복되고 있다. 이날도 시위자들은 "신분증도 다 확인해야 한다" "시민 두 명이 같이 들어가 감사하게 하고 안에 내용물도 다 확인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엔 세계선수권을 준비 중인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이 시위자들에게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강요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법원의 잠실7동 제2투표소 현장검증이 예정돼 있어 시위자들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시위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자체 제작한 '부당한 경찰과의 대응 방법' 등을 공유하는가 하면 "주말엔 전국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오늘, 내일이 고비다. 올 수 있는 분들은 꼭 와달라"라며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 핸드볼경기장 인근에는 오전 8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350명의 시위자가 모여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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