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시위 닷새째 …퇴근 시간 이후 인파 불어나(종합)
오전 줄었던 인파 상승세…퇴근 시간 지나자 혼잡 양상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 구호…황교안·전한길 방문
- 이세현 기자,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권진영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시작된 지 닷새에 접어들었지만,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전에 다소 줄어들었던 시위 인원은 퇴근 시간이 지나자 점점 불어나는 추세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모인 시민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오후가 되자 시위 인파는 더 많아지고 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핸드볼경기장으로 향하는 인파가 많아지는 모양새다. 산책을 위해 공원을 찾은 사람들과 시위 참가를 위해 찾은 시민들이 섞이면서 올림픽공원은 해가 진 후에도 혼잡한 상황이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서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올림픽공원 내 인구는 9000~9500명에서, 오후 2시 1만 ~1만2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1만 6000명~1만8000명으로 숫자가 대폭 늘어났다.
개표소 앞 시위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위 초반까지만 해도 생수·간식·종이 피켓 나눔에 그쳤던 현장 부스에는 의료지원 코너까지 생겼다. 현직 의사·간호사·약사가 자원봉사 차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이 책상 위에는 익명으로 지원받았다는 모기퇴치제·각종 연고·반창고·식용 포도당 등 다양한 의약품이 구비돼 있었다.
'약사' 목걸이를 건 A 씨는 "너무 오래 서 있던 시위자가 발에 상처가 나 드레싱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출구마다 깔린 돗자리 위에서 몇몇 시위자들은 쪽잠을 잤다. 시위자들끼리 음료·먹거리 나눔을 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시위자 여성 두 명은 서로 "장기전이 될 것 같으니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핸드볼경기장이 봉쇄되면서 내부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도 업무 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현재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협회 사무실을 둔 경기단체는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산악, 당구,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핸드볼, 수상스키 등 총 9개다.
협회 직원들이 산발적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고, 결국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를 중심으로 각 협회가 모여 추후 재진입을 시도하기로 하고 물러난 상황이다.
검은 모자를 쓰고 시위에 참여한 한 청년은 "이곳은 우리 국민의 피와 노력, 시간 모든 것을 빼앗은 증거"라며 "(체육 관계자들이)노트북을 꺼내야겠다길래 안된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노트북에 중요한 데이터가 남아있을 수 있다"며 "그걸 가지고 나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농성 중인 시위자들을 찾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결과적으로 역사의 영웅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 제일 위험한 때다. 닷새쯤 되니 좀 느슨해졌다"고 고삐를 조였다.
유튜버 전한길 씨(본명 전유관)도 '재선거'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출구를 돌며 시위자들에게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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