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개표소 앞 밤까지 "재선거"…투표함 반출 막은 시위대(종합)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대 2000여 명 운집
선거 관계자들 건물 안에 머물러…식료품 지원도 어려운 상황

5일 오후 잠실 핸드볼경기장 앞에 "재선거"를 촉구하는 시위자들이 모여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2026.06.05/ⓒ 뉴스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강서연 기자 = 잠실7동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부정선거론 시위가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까지 이어지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투표함이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표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시위대가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출입구 주변을 막아선 상태다.

5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오후 9시 기준 주차장까지 시위자들이 빼곡히 차 있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쉼없이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이따금 애국가를 부르거나 "문 열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개표소 앞 시위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시작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여 있던 시위자들이 이곳으로 이동하면서다.

시위 초반 30여 명 남짓이었던 시위자는 오전 중 수백 명대로, 오후 중 2000여 명대로 불어났다. 오후 7시쯤에는 개표소 앞 주차장 구역까지 사람이 가득 찼다.

시위자들은 건물 안으로 통하는 출입구마다 분산돼 출입을 막고 있다. 특히 주요 출입구 앞에서 사람이 나올 때면 신원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통행을 제한했다.

시위자들은 개표소 밖으로 나온 사람에게 몰려가 "막아라"라며 몰려가 포위하고, 선관위 직원이나 개표 참관인 등 선거 관계자는 모두 안으로 돌려보냈다. 주위에서는 "들어가"라는 구호가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안에) 처박혀 있어라"라거나 "죽여도 돼"라는 등 과격한 발언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점심 식사를 나가던 대한체육회 산하 직원은 "나오지도 못하게 하지 않냐. 안에 (개표) 상황은 우리도 모른다"며 "우리 보고 개·돼지라 하는데 왜 그런 욕을 들으며 밥 먹으러 가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이날 개표소 앞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황교안 자유와혁신당 대표·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 등이 찾아와 시위자들을 독려했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이곳을 방문한 장 대표는 "투표함 이동 시 참관인 없이 경찰들만 투표함을 이동시켰다는 답을 들었다"며 "저는 다시 중앙선관위로 출발하니 여러분이 이곳을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전날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 종료 후에도 시위자들의 봉쇄로 14시간 넘게 밖으로 나오지 못한 고령의 선거 관계자 2명이 몸상태 이상을 호소해 구의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구출된 바 있다. 현재 개표소 내부에 있는 선관위 관계자들 역시 생필품 및 식료품을 제공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튿날 개표소 옆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한일 양국의 인기 아이돌 등이 총출동해 많은 관람객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치안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