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메인 전쟁터"…부정선거 시위대에 갇힌 잠실7동 투표소

황교안·강신업·유동규 등 등장하며 세력 결집 호소

4일 오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함 이송이 지연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시위대와 일부 주민들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강서연 기자

우리의 메인 전쟁터는 바로 이곳입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여파가 6·3 지방선거 이튿날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투표소에서는 오후 4시 이후에도 시위자들의 포위가 풀리지 않아 투표함 이송이 지연되고 있다.

4일 오후 잠실 7동 제2투표소 앞 시위 인파는 경찰 비공식 추산 오전 300명대에서 400명대로 불어났다.

시위자 중 일부는 빨간색 캡 모자를 쓰거나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서도 시위자들은 투표소를 둘러싼 포위망을 풀긴커녕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설치하며 대오를 강화했다. 이들은 투표소 내부를 향해 "선관위 직원은 나오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마이크를 든 한 청년 남성은 "오늘 저녁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다 이리로 온다는 얘기가 있다"며 "우리의 메인 전쟁터는 바로 이곳이다. 다들 전화해서 이곳으로 모이라고 해달라"고 세력 결집을 요구했다.

그는 "투표함을 반출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이 전쟁에서 패배할 거냐, 싸워야 한다""나와라 모여라 싸우자 뭉치자"라고 반복했다.

이날 현장에는 그동안 보수성향 집회에서 활동하거나 관련 주장을 이어온 인사들도 대거 등장했다.

오전 9시 50분쯤에는 부정선거론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두 번째로 투표소 앞을 방문해 "선거관리위원장이 책임져라"라고 외쳤다.

뒤이어 오후에는 강신업 변호사·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도 마이크를 잡고 발언에 나섰다. 유 전 본부장은 "우리가 물러서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부정선거 척결", "노태악 사형", "이재명도 사형"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자들은 대형 아파트 단지 내 투표소가 위치한 점을 감안해 욕설 금지·소음 유발 자제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자고 했으나 현장에서는 구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았다.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투표소 앞에 나와 현장을 확인한 한 중년 여성은 "고3들 오늘 모의고사인데 다들 잠을 설쳤다고 한다. 나도 머리가 아프고 오늘까지 못 자면 미치는 것"이라며 "왜 여기서 이러냐. 못 살겠다. 광화문을 가면 되지 않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대치 상태가 이어지며 개표 종료 및 당선 확정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초 투표 종료 후 투표함을 이송하려 했으나 인근에 모여든 시민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자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진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곳 투표소에는 주민 2000여 명분의 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서울시장직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9.15%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으나 공식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