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면 또 찍어줄게"…새 지역 일꾼에 '상식·청렴·협치' 시민들 당부

"시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 "봉사자란 사실 잊지 말아야"
청년층은 '일자리·주거', 노년층은 '미래세대 위한 정치' 기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대구의 한 투표소에서 엄마를 따라 온 어린이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2026.6.3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유채연 기자 = 유권자들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된 지역 일꾼들을 향해 "시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청년들은 일자리와 주거 문제 해결을, 중장년층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지역 발전을, 노년층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를 당부했다.

전날(3일) 서울 서초구 방배4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의사 김 모 씨(62)는 출근 전 투표를 마친 뒤 "비상식이 너무 난무한다"며 "상식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이 모 씨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청렴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권 변화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안 모 씨(74)는 "기존 양당을 넘어서 젊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40대 여성 홍 모 씨는 "정부가 추진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협력해서 시민들이 잘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간질하지 말고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당선자들이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 아닌 '봉사자'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일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이 모 씨(46)는 "권력을 위임받은 만큼 봉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정이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곽 모 씨(43)는 "구설수 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지역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박지혜 기자

청년층은 일자리와 주거 문제 해결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처음으로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대학생 김 모 씨(21)는 "정당보다 정책을 보고 선택했다"며 "청년 입장을 대변하고 취업 기회를 늘려주는 정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로구 한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정 모 씨(30)는 "인공지능(AI) 때문에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청년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취업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20대 후반 직장인 박 모 씨도 "청년 취업과 노동 환경 개선 정책이 중요하다"며 "1인 가구 여성의 치안 지원도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신혼부부들은 주거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결혼 2년 차라는 김 모 씨(31)는 "내년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대출 규제 완화 등 30대 신혼부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령층 유권자들은 자기 삶의 개선보다 다음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걱정했다.

유 모 씨(83)는 "우리는 다 살았지만 젊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느냐"며 "손자가 다섯인데, 그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유수미 씨(61)는 "노인복지와 저소득층 지원 정책이 확대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에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이 정쟁보다 민생에 집중하고 공약을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영등포구 투표소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공약했던 것들을 임기 안에 꼭 이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윤 모 씨(37·여)는 "목소리 큰 사람들만 신경 쓰지 말고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시민들을 바라보고 일했으면 좋겠다"며 "잘하면 또 찍어주겠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