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주민들 "개표 중단" 아수라장…'투표함' 반출 막고 대치

투표용지 부족 14개 투표소 중 1곳…밤 10시 투표 종료 후 항의
"분열 안돼" vs "李정부 처벌" 주민 의견 분분…경찰, 기동대 대기

제9회 동시지방투표일인 3일 오후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 무효를 주장하는 주민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6.6.3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날인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의 한 투표소가 유권자들의 항의에 이날 밤 10시까지 투표 마감 시각을 연장해 투표를 종료했다.

다만 시민들은 물론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해당 투표소를 에워싸며 '개표 중단'을 외치며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는 등 대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송파구 잠실7동2투표소는 대기표를 발부받은 유권자들에 대해 투표 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4시간 미뤘으며, 투표가 종료됐다.

해당 투표소는 이날 송파·강남·광진구 등지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서울 지역 14개 투표소 중 한 곳이다.

투표는 종료됐지만 주민 100여명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여전히 투표소를 둘러싼 상황이다. 이들은 '개표 무효', '부정선거'를 외치며 대치 중이다.

투표소 앞에서 딸과 함께 상황을 지켜보던 40대 최 모 씨는 "선관위에서 투표용지 관리를 해야 했다"며 "이렇게 시민들의 정치 성향을 원색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최 씨는 "이곳은 특히 정치색이 강한 지역인데, 이를 선동하는 외부 세력도 있고 이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게 스스로 부끄럽다"며 "이렇게 분열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100% 선관위의 문제고, 이로 인해 음모론이 나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투표 종료 후 경찰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6.6.3 ⓒ 뉴스1 박지혜 기자

반면 "투표도 못했는데 무슨 개표를 하는가",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시험지를 못 받은 격"이라며 반발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송파구 인근에서 투표하려다 '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이들도 대거 이곳으로 몰렸다. 이들은 "투표하지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소중한 한 표도 행사하지 못한다는 데 참혹함을 느낀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여성은 "살다살다 처음 있는 일이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투표지를 모자라게 가져올 수 있는가. 송파구뿐 아니다. 우리 주민은 깨어 있는 시민이기에 이렇게 나온 것으로 선관위와 이재명 정부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수 성향 유튜버들까지 현장을 찾아 라이브 중계를 하는 등 소란이 빚어지자, 경찰은 대치 상황에 맞춰 기동대 인원 20여명을 투입해 현장을 관리 중이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경기 과천시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송파구에 12개, 강남구와 광진구에 하나씩 총 14개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후 6시 40분쯤에는 나머지 투표소들은 대부분 (문제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투표용지 부족 서울 지역 14개 투표소 중 잠실7동 2투표소처럼 투표 종료 시각을 연장한 사례는 없다는 게 선관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copde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