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이 몇 갠데"…'매의 눈' 시민 참관 속 개표 한창

서울대체육관 개표소 오후 7시11분 개함…분류기·심사집계부 가동
"개표 과정 직접 보고 싶었다" "이상한 점 없는지 지켜보려고" 참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매스컴 등을 보면 개표 결과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 개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어서 왔어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오후 5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개표 관람인 김영종 씨(64·여)는 이렇게 말했다.

개표참관인 최 모 씨(30·남)도 "최근 부정선거 이슈도 있는 만큼 이상한 점이 없는지 한 번 지켜보려고 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이 동원된다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개표소로 사용되는 이곳 입구에는 '71동 체육관 통제, 지방선거 개표 장소 사용'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체육관 안에서는 김 씨와 최 씨를 포함한 개표참관인들을 비롯해 개표사무원, 경찰, 소방대원들이 모여 개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후 6시 26분쯤 첫 투표함이 도착한 체육관은 분주해졌다. 직원들은 경광봉을 들고 동선을 통제하며 "천천히 오세요", "지금 만지면 안 됩니다"라고 외쳤다.

체육관 내부에는 개함부 16개와 우편 개함부 4개, 분류기 20대, 심사집계부 20개가 설치됐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오후 7시 11분부터 사전 투표함 개표가 시작됐다.

개함부에서는 투표함에서 쏟아져나온 투표용지들이 펼쳐지고 방향을 맞춰 정리됐다. 이후 정리된 투표용지는 분류기로 옮겨졌다.

본부석에서는 "구겨진 용지는 펴서 보내달라", "방향을 맞춰야 분류가 가능하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박지혜 기자

분류가 종료된 투표용지는 심사·집계부로 넘어갔다. 사무원들은 투표용지 수량을 확인한 뒤 이를 수기로 기록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숫자를 맞춰보거나, 잘못 적은 숫자를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계부 사무원들 사이에서는 "헷갈린다", "처음이라서 이게 막…" 등의 말이 나왔고, 이들은 기록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기표가 번진 투표용지를 두고 유효표 여부를 논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사무원들은 "도장이 번진 것 같다", "대칭인 걸 보니 가로로 접힌 자국으로 보인다"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개표참관인 황 모 씨(28·여)는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개표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했다.

매 선거에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한다는 60대 남성 김 모 씨는 "부정선거는 못 한다고 본다"며 "기계가 먼저 분류하고 다시 사람이 확인한다. 사전 투표함과 본 투표함 운반 과정도 직접 봤는데 관리가 철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투표와 본투표 결과 차이를 두고 자꾸 의혹을 제기하는데, 현장에는 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직접 와서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