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강남·광진 '투표용지 부족' 초유 사태…오후 7시 투표 계속(종합)
오후 4시쯤부터 "투표지 없으니 대기"…유권자 "말도 안 되는 상황"
일부 시민은 '부정선거' 주장하며 항의…오후 7시에도 투표 진행 중
- 소봄이 기자,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유채연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서울 송파구, 강남구, 광진구 등지의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투표가 일시 중단돼 시민들의 혼란이 이어지는가 하면, 일부 시민은 투표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긴급 투표용지 공급에 따라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를 넘긴 현재도 투표가 진행 중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2동6투표소, 잠실4동5투표소, 가락2동3투표소 등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발걸음을 돌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송파구 잠일초등학교에서는 오후 4시쯤부터 투표가 중지됐고, 이에 따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의 소란이 있었다고 한다.
이 모 씨(43·여)는 "기다리다 돌아가는 분도 있었고, 2시간 30분가량을 기다렸던 분들도 있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온 시민들도 있었는데, 무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울고 일대가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기다리라'고만 하니 정보를 일부 숨기는 것 아닌가 의심도 됐다"며 "이후 선관위에서 투표용지 50장이 왔다고 해서 일부 투표를 했는데, '이 투표지가 유효하다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며 실랑이도 있었다"고 했다.
오후 4시 30분쯤부터는 투표가 진행되지 않은 투표소도 있었고 "투표지가 없으니 댁에서 대기해달라"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투표를 못 하는 상황에 대해 "더 이상 투표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선거를 한두 번 한 것도 아닌데, 이런 중요한 날에 이런 일이 있나 싶다"며 혀를 찼다.
잠실4동제5투표소가 마련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에서 만난 한 시민은 "투표용지 배분이 유권자 수에 맞게, 혹은 그것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용지가 모자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투표용지가 부족한 일부 투표소에선 오후 6시 이전에 투표소에서 대기 중이던 유권자들에게 대기표를 발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투표소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관위에서 계속 (투표용지) 이송이 오고 있지만,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 중인 시민들은 다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투표용지가 도착하자마자 '투표해달라'고 안내했고 오후 6시에 투표를 마무리했다"며 "기다렸던 분들은 다 투표했고, 오후 6시를 넘어서 도착한 분들은 투표하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 전에 투표소를 떠났다가 투표가 재개됐다는 소식에 다시 투표소로 돌아왔지만, 끝내 투표를 하지 못해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 신고도 이어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관련 신고는 총 14건이었다. 다만 경찰은 "신고는 있었지만 경찰 조치는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서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하여 현재 송파구 선관위에서 해당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으니,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한 것이라는 오해가 없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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