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석방 활동가들 "남성은 테이저건, 여성은 성폭행당해"

가혹 행위 비판…고막천공·횡문근융해증 진단도

이스라엘군에게 나포됐다가 석방된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 왼쪽부터), 김동현,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 씨가 28일 서울 중랑구 사가정로 녹색병원 지하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가혹행위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5.2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이스라엘군에게 나포됐다가 석방된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의 가혹 행위가 극심했다고 증언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이스라엘의 평화항해 활동가 가혹행위 증언 및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는 "거의 모든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테이저건을 맞고 많은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성추행, 성폭행당했다"며 "항해자들은 손 묶인 채 무릎 꿇려 머리를 바닥에 박는 자세로 땡볕에서 3시간가량 움직이지 못했다"고 했다.

김아현 씨보다 하루 앞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김동현 씨는 "감옥선 입구에서 폭력적으로 알몸 수색을 당하고 여권, 소지품 모두를 뺏기는 과정을 십수 명 군인이 플래시를 터뜨려가면서 카메라로 기록했다"며 "감옥선에서 군인이 파쇄탄을 쏴서 다리에 중상을 입은 사람이 있었고 이후에도 3명 이상이 파쇄탄, 빈백탄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폭력으로 다쳤다고도 설명했다. KFFP는 의료진 진단 결과 김아현 씨는 구타로 외상성 고막 천공 진단을 받았고 김동현 씨와 이승준 씨는 갈비뼈 골절, 횡문근융해증 증상 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주이스라엘 한국 영사의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김아현 씨는 "구치소를 찾은 한국 영사는 이스라엘군의 빵을 거부하는 저에게 '다이어트하냐'며 조롱했고 폭행당했음을 알렸을 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전화기를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했다"고 했다.

김아현 씨는 승준 씨와 같은 배인 '리나 알 나불시' 호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출항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지난 20일 이스라엘군에 붙잡혔으며, 김동현 씨는 자유선단연합(FFC)의 키리아코스 X호를 타고 키프로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중 지난 19일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외교부는 지난 23일 주한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26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활동가들이 구금된 사실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학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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