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대국민 사과에…"진정성 없는 면피용" "정부 대처 과해"

鄭 "모든 책임 제게"…"사과 적절" "불매 계속"
"선거 앞두고 정치권서 사건 쟁점화" 비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유채연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에선 "매출 하락을 염려한 진정성 없는 면피성 사과"란 비판이, 다른 한쪽에선 "그룹사 대표가 사과하는 게 맞는다. 대처를 잘했다고 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에서는 "먹는 것도 민주주의로 정부의 대처가 과하다"는 반발이 나오는 한편 2030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제 잘못"이라며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다"고 했다.

같은 시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40대 이 모 씨는 "스타벅스 본사 라이선스를 뺏길 것 같으니 면피성 사과에 나선 듯하다"며 "매출 하락 등을 우려해 경영 위기를 피하기 위한 사과로 진정성이 아예 없다"고 했다.

대학생 원 모 씨(19·여)는 "매출이 떨어지고 일이 커지니까 사과하는 것 같다"며 "5·18 유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만난 60대 여성 A 씨는 "사과는 적절했다"면서도 "국민은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모 씨(30)는 "잘못한 것은 맞고 사과문도 당연하다. 논란 이후 대처도 잘했다"며 "그에 비해 너무 과도한 질타를 하는 것 같다.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든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든 상관은 없다고 본다. 이용을 주저하진 않는다"고 했다.

정 회장의 사과에도 '탱크데이' 논란으로 이어지는 '불매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김 모 씨(27·여)는 "사과에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미 스타벅스에 가는 사람은 극우 이미지가 돼 버린 것 같다"며 "이후에도 스타벅스는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논란을 둔 정치권의 대응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오 모 씨(78·여)는 "광주 시민들의 화난 심정도 이해되고 프로모션이 오해받을 만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그 뒤 벌어진 정치권의 개입, 사건을 쟁점화하는 정치권 모습을 보면 서글프단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불매하면 기업은 기업대로 스스로 반성했을 것 같다"며 "국민이 다 알아서 판단할 텐데 정치권에서 나서서 이 사건을 심하게 갈라치기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스타벅스는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정 회장은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즉각 해임했지만 이후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여러 차례 비판했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둔 여야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뉴스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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