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복 교사 거리에서 맞는 세 번째 스승의 날…학교로 돌아가야"

법원, 지난 1월 지 씨 전보 조치 '부당하다' 판단에도 복직 절차 '아직'

서울대 학내 단위인 관악중앙몸짓패 골패 등은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앞 아고라 광장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책임 있는 지혜복 교사 복직 문제 해결 및 8대 요구안 이행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5.15 ⓒ 뉴스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스승의 날인 15일 대학생들이 학교 내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임된 교사 지혜복 씨의 복직 절차를 이행하라고 서울시교육청에 재차 촉구했다.

서울대 학내 단위인 관악중앙몸짓패 골패 등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앞 아고라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지 교사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패소 이후에도 화해 조정 권고를 수용할 것만을 강요하며 사실상의 책임 있는 복직 절차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지 교사의 복직과 8대 요구안을 이행해야 할 주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 씨는 서울 소재 한 중학교에서 상담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교내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이후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됐다. 이후 해당 인사 조치가 부당하다며 철회를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해임 처분까지 이어졌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월 29일 지 씨가 제기한 전보 무효 소송에서 해당 전보가 부당하다고 판단했으나 복직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아주대 노학연대 '가로등'에서 활동 중인 임다은 씨는 "한 선생님은 학생들 곁이 아니라 거리에서 세 번째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다"며 "학생의 편에 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한 교사에게 돌아오는 것이 징계와 해임이라면 앞으로 누가 학교 안의 문제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임 씨는 "이런 상식적인 요구에, 심지어는 법원에서도 불이익이라는 판결이 있었음에도 서울시교육청과 민주진보 교육감을 자처하는 정근식 교육감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연대에 강제 연행으로 답했다"면서 "서울시교육청과 정 교육감은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선생님의 복직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요구안을 즉각 이행하라"고 말했다.

지혜복 씨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5.15 ⓒ 뉴스1 강서연 기자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지 씨는 "우리가 가는 길이 여성 해방·노동 해방·평등 세상이라고 할 때, 함께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 이것은 반드시 세상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지혜복 교사 대상 사과와 회복 지원 △해임·형사고발 취소 △해고 기간 임금 배상 및 명예훼손에 대한 사과 △책임자 징계 또는 인사조치 △A 학교 성폭력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공익신고자 보호절차 강화 △교육감 직접 사과 △전보 원칙 개선 등 8대 요구안의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혜복을 A 학교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시 교육청이 책임지고 A 학교 문제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사회학과 행정실을 통해 정 교육감(사회학과 명예교수)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