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에 마약 공급 '청담 사장' 송환…경찰 "구속영장 신청 예정"(종합)
100억대 마약 밀반입·유통 혐의…묵묵부답한 채 태국서 송환
검거시 타인 명의 여권 등 발견……경찰 "범죄수익 빠짐없이 환수"
- 신윤하 기자
(서울·인천공항=뉴스1) 신윤하 기자 =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이른바 '청담 사장' 최 모 씨(51)가 1일 태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됐다.
최 씨를 태운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최 씨는 흰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낀 채 이날 오전 9시 41분쯤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최 씨는 '마약을 밀반입해 공급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가', '박왕열과 무슨 관계인가', '텔레그램에서 청담이나 청담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게 맞는가', '박왕열이 잡힌 뒤 자신도 태국에서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는가' 등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모두 답하지 않고 준비된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오창한 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씨 신병을 인계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은 피의자 조사 및 증거물 분석 후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수사를 통해 확인되는 범죄수익은 빠짐없이 환수할 방침"이라며 "범죄수익은 (최 씨가) 들어오기 전부터 추적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검거 과정에서 타인 명의 여권들이 발견됐다. 오 과장은 "최 씨가 2018년 이후 해외 출국 기록이 없음에도 국내 생활 반경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거 과정에서 발견된) 여권이 (한국에서 태국으로) 출국한 뒤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긴 하다. 한국에서 태국으로의 정확한 출입국 과정은 수사를 통해 확인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오 과장은 최 씨가 박 씨와 친분이 있었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약을 박왕열에게 공급한 사람이지 않은가. 어느 정도 친분이 있고 거래했는지는 수사를 통해서 확인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국세청,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공조를 통해 최 씨 및 공범들의 범죄수익을 확인하고 환수할 예정이다.
최 씨는 텔레그램에서 일명 '청담' 또는 '청담 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2019년부터 필로폰 약 22kg 등 총 100억 원에 달하는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을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급책에 대한 단서를 포착했다. 그 직후 3월 30일 경기남부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한 뒤 전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5개 사건을 병합해 국내외 행적을 추적해 왔다.
경찰은 최 씨의 공식 출국 기록이 2018년 이후 존재하지 않으나 '태국에 거주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한국과 태국 양국에 상호 파견 중인 경찰협력관들을 통해 태국 현지 경찰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 최 씨가 태국 수도 방콕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사뭇쁘라깐' 주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사뭇쁘라깐 주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현지 고급 주택 단지에서 3일간 잠복 작전을 펼친 끝에 지난 10일 불법체류 혐의로 최 씨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청은 태국 경찰의 협조로 송환 시에 인계받은 검거 당시 압수한 13대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압수물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박왕열과 피의자 간의 공모 사실을 포함한 마약범죄 혐의뿐만 아니라 여권법 위반 등 피의자가 연루된 범죄 전반에 걸쳐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씨가 가족들과 청담동에서 호화생활을 누렸던 것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 범죄수익을 활용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박왕열 송환 사건 수사 시 초국가범죄 특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관세청, 금융위, 국세청, 식약처,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형성한 협력 채널을 이번 사건에서도 적극 활용 중"이라며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injenny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